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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독후감. 나의 생각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오랫만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소설을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으로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다.

작가가 스믈 한살 대학생 때 방학을 맞아 인구 7만명 정도의 고향, 조그만 항구도시에서 8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보낸 이야기다.

이책은  150여 페이지의 작은 책으로 소설이라기엔 너무 짧고 스토리도 별로 없었다.

 

등장 인물이라고는 쥐라는 친구, 나, 우연히 만난 여자 이런 정도고 가끔 짧게 등장하는 매일 마셔대는 맥주집의 주인이 전부다.

작가는 간결한 문장으로 젊은 시절 느낀 허무한 정서를 바람이 지나가듯 써내려갔다.

나는 이책을 처음엔 10여 페이지 정도나 보자고 읽기 시작했다가 책을 놓지 못하고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소설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서전은 더욱 아닌 기묘한 소설의 전개가 이색적이었고, 간결하고 산뜻한 문장들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한 것이다.

 

작가는 미국 작가 데릭 하트필드를 좋아했고 많은 것을 그에게 배웠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글쓰기를 주저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쓰고 싶어져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이 소설은 소설f로서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비평을 받았다지만 또한 그것을 다 덮을 만한 재미가 있었다.

사실 독자의 입장이란 문학평론가와 다르고, 각자 자기 나름대로 읽어서 느낌이 좋으면 될뿐 아니겠는가?

 

나는 하루키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간결한 묘사와  읽고 난 후의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