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여행

열하 기행(热河纪行) 첫날 - 제남 대명호

열하는 하북성 열하강 연안의 작은 도시 승덕(承德))의 옛이름이다.

이곳은 청나라 4대 황제인 강희제가 건설한 여름궁전 피서산장이 있는 중국 AAAA급 관광지로 연암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최종 목적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볼거리인 승덕과 신해관을 여행하기 위해 9월 10일 중국시간으로 오전 8시 50분 청도에 내렸다.

오늘 일정은 서둘러 산동성 성도인 제남으로 동차를 타고 가서, 북경가는 동차 표을 사놓고 얼른 태산을 갔다가 다시 제남으로 와 북경까지 가는 것이다.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끝내고 청도 기차역까지 택시를 타고가니 11시 쯤 되었다.

청도 거리는 언제나처럼 깨끗했고,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고 푸르렀으며 기온은 30도가 넘는듯 약간 더운편이었다.

 

기차역에 도착하여 나는 길다랗게 줄울 선 중국인들 틈에 끼어 제일 일찍 출발하는  12시 13분발 동차(우리나라 KTX에 해당하는 쾌속 열차)표를 살 수 있었다.

중국에서 기차표를 사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하는데 역무원이 기차표에 승차자의 이름과 여권번호를 컴퓨터로 찍어서 발행한다.

헌데... 중국에 익숙치 않은 일행들이 이런 사정을 알리 없는터라 잠깐 한눈을 파는 틈에 수많은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선 줄은 점점 앞으로 짧아져 가는데 일행은 어디로 간지 안보이고 정말 답답했다.

내 순서가 곧 되는데 신분증을 제시 못하면 잘 못하다 다시 맨 꼬래비로 가서 줄을 서야할지 모르는 판이기 때문이다.

내 앞에 오직 한사람밖에 안남은 절박한 시점에 다행히 일행이 돌아와 얼른 각자의 여권을 제시하고 간신히 표를 살 수 있었다. "어이쿠 다행이다!"

 

동차는 3시간 반정도 달려서 4시경 제남역에 도착했다.

계획대로 오후 7시 50분 발 북경행 동차표를 사 놓고 나서, 태산을 가려고 4시 30분경 시외버스터미널에 가 버스표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출발 10분전 운전기사에게 태안(태산이 있는 도시) 도착시간을 물으니 가는데 2시간 걸려서 6시경 도착한다고 한다.

"아이쿠! 야단 났다."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태산까지 한시간이면 가는줄 알았는데 두시간 걸린다고 하니...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간 그대로 다시 돌아온다해도 북경행 기차를  탈 시간이 도저히 안된다.

나는 서둘러 일행에게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바로 매표소에 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매표소 아가씨가 의외로 순순히 환불해 주었는데 수수료로 10%를 떼고 거슬러 주었다.

 

우리는 남는 시간을 이용,가까은 대명호 구경을 마치고 택시로 한시간 걸려 제남서역으로 가서 북경남역행 기차를 탔고 무사히 북경 왕징에 있는 민박집까지 갔다.

새로 지은 제남서역은 어찌 세련되고 멋지던지 꼭 공항 로비 같았고, 나는 택시기사가 혹시 비행장으로 잘못 데려다 주었나 걱정되어 두번이나 기차역이 맞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제남(산동성 성도)의 대명호

 

제남 역전

 

제남 역전에서

 

대명호

 

대명호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

 

석양 무렵

 

석양 무렵

 

대명호는 시내 한복판에 있다.

 

동차 내부 (북경 가는 길) *중국의 동차는 한국 KTX와 같은 쾌속 열차로 시속 200~300km로 달린다. 특급,급행열차보다 두배 빨리 달린다.

 

제남서역 (제남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택시로  한시간정도 걸린것 같다.)

 

동차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