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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40p (전종서의 위성)

황홍지엔은 쑤 아가씨가 하는 말이 참 예쁘다고 진심으로 탄복하며 말했다;

"당신에게 이렇게 한마디 하겠는데, 마음 속으로 나는 양심에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진작 와서 당신에게 말했어야 하고, 또 당신 하는 말은 모두 맞아요!

당신은 내가 작은 데 집착해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말은 특히 핵심을 찌르는 말입니다.

세계적인 대사건이라도 자기 뜻대로 그럭저럭 대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작은 것에 치우친다는 것은 어떤 구실도 갖다 붙일 수 없는거지요.

탐관오리의 예를 들자면 수천만금의 뇌물을 받아 먹으면서도, 결코 다른 사람의 돈지갑은 훔치려 하지 않는 거나 같은겁니다.

나의 이런 유머러스한 태도는 분명하게 말해서 내가 철저하지 못한데 있어요."

 

쑤 아가씨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 말은 틀렸어요.돈지갑을 훔치려 하지 않는 것은 그 것이 훔칠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인 거지, 만약 그안에 수천만금이 들어있었다면 그리고 훔치는 것이 뇌물 받는 것처럼 안전하다면 그것 역시 훔쳤을 거예요."

하지만 그녀는 이말을 내 뱉지는 않았고, 단지 홍지엔을 흘끗 쳐다 보고나서 다시 양탄자의 꽃무늬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당신의 그런 세상을 우습게 보는 태도가 불철저한 점,혹은 당신과 친구사이인 사람들이 모두 낙담을 할까봐, 그리고 당신 역시 체면 때문에 대강대강 넘어 가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그들을 비웃었을 테지요."

홍지엔이 서둘러 말하기를 사실 확실한 것은그는 어쨋든 우의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쑤 아가씨는 그에게 그녀의 부친은 이미 정부를 따라 쓰촨성으로 갔고, 그녀의 오빠는 홍콩에 가서 일을 하고 있으며,상해 집에는 그녀의 모친과 올케 그리고 그녀만 남아있는데, 그녀 역시 내지(內地)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지엔은 말하기를 ,아마 그들 두사람이 다시 같은 길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쑤 아가씨는 자기 사촌 여동생 있다는  말을 꺼내며 북경에 있는 그들의 모교 에서 일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대학이 전쟁으로 인해서 내지로 옮겼기 때문에 그녀는 집에서 반년째 학교에 못가고 집에 있는 중인데 지금은 복학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침 이 사촌 여동생이 이 집에 놀러 와 있다고하며 쑤 아가씨는 그녀를 나오라고 불러서, 홍지엔과 인사를 시키고, 앞으로 여행의 반려가 될거라고 말했다.

쑤 아가씨의 명령에 따라  이십 전후의 귀여운 소녀가 나왔고 그녀가 소개했다.

"이 애가 내 사촌동생 탕샤오후(당효부:唐晓芙) 예요."

탕샤오후의 귀엽고 단정한 동그란 얼굴에는 두개의 얕은 보조개가 있었다.

천성적으로 보통  여인들이  돈을 쓸때는, 크림과 분을 바름으로 얼굴 색을 좋은 것처럼 꾸미고,신선하게 만들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이 골깍 넘어가고 게걸스럽게 먹고싶은 과일처럼 만들려고한다.

그녀의 눈동자는 결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민첩하고 따뜻해 보였는데, 역으로 많은 여인들의 큰 눈동자는 단지 정치가가 큰소리를 치는 것처럼 크기만하고 아무 실속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고전(古典)학자들이 그녀가 담소할때 건강한 치아가 드러나는 것을 본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무엇 때문인지  동서고금의 시인들은 모두 머리에 꽂는 비녀, 허리에 매는 띠,몸을 뉘여 잘 자리, 심지어는 다리 아래 구두와 양말로 까지 기꺼이 변하려고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결국 그녀의 치솔이 되려고 까지는 차마 생각치 못할 것이다.

(시인들이 시를 쓸때 의인화를 통해 자기가  **라고 표현하는 것을 빗대서 쓴 것으로 추측함.)

 

그녀는 머리에 파마도 안했고, 눈썹도 정리하지 않았으며, 립스틱도 칠하지 않았고, 타고난 그대로를 안심하고 지키는 것 같았는데 결함을 보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탕 아가씨는 모던 문명사회 안의 희귀한 존재 --- 하나의 진정한 여자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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