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업무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딸은 시 문화관 문서 수발부 당직실에서 일하며 적당히 월급을 받았다.
처음에는 문화관 일이 꽤 좋은 업무였지만 근년들어 개혁개방이 점차 빠르게 진행되면서 문화관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부서에 비해서 많이 차이가 나게 되었다.
겅주지도 자기 딸이 너무 차이가 나는 곳에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딸 역시 자주 그의 면전에서 불평을 해대며 그가 다시 한번 힘을 써 주기를 바랐다.
그는 퇴직 전에 그녀를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옮겨 줘서 월금이라도 많이 받게 해줘야 했다.
유감스러운 것은 겅주지가 인민대회 로 발령 받은 후에는 말할 데가 점점 없어져서 그는 각 부서마다 찾아다니며 간청했지만, 각 부서의 우두머리들은 하나같이 부서 조직이 이미 꽉 찼다고 둘러 대거나 혹은 시장 승인 사항이라고 핑계를 대며 둘러대기 일쑤였다.
겅주지는 지더칭이 나서 주기를 바랐으나 지더칭은 자기도 똑 같이 힘이 없다며 누가 자기를 인정해 주겠냐고 했다.
그는 결국 시장 송지엔더를 찾아가 부탁했는데 송지엔더는 한번 알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가 재차 물으니 교양도 지나치게 없고 업무 능력도 떨어지니 다른 부서에 보내가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겅주지는 송지엔더에게 욕을하며 말했다.
"시에 있는 이렇게 많은 책임자들의 자녀들이 어떻게 다들 좋은 부서만 배치 되었소?
당신 입장을 바꿔 말해보시요.
그들의 자녀들이 모두 교양도 많고, 업무능력도 모두 뛰어나단 말이오?
개 소리! 우리 딸애 보다도 못한 놈도 분명히 있을거요!"
그날 황동루는 문화국에 에서 의식개혁 업무를 조사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거기서 딸을 찾아온 겅주지를 만났다.
겅주지는곧 황동루를 알아보고 겉으로는 예의를 차렸지만 내심으로는 두눈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왜냐하면 바로 얼마전 그는 황동루에게도 부탁을 하러 갔었는데 황동루 역시 그를 함부로 대하며 전혀 도와줄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겅주지가 황동루를 본체만체 하려고 생각하는데 황동루가 오히려 달려와 손을 덥석 잡고 놓지 않으며 말했다.
"지난번 나와 얘기한 것은 내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니 당신 말한 것도 일리가 있습디다.
방금 일부러 당신 딸도 찾아 보았는데 나도 당신이 자애로운 부친이라는데 감동 되었소.
이일은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나서서 당신대신 일을 봐주겠소."
말을 마치고 황동루는 다시 금년 "양회" 일을 끄집어 내었다.
그는 말했다.
"당신 딸 일이 해결되면 감회가 깊겠지요?
요즈음 인민대회 업무는 뭣 때문에 아무 평가도 못받는거요?
문제는 대회가 정말 갖고 있어야할 권위와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있소.
어제 나는 지더칭과 같이 있는자리에서 말했는데 그에게 좀 배짱을 가지라고 했소.
첨이나 나중이나 너무 걱정만 하지 말라고 했소.
"맞아요. 나역시 항상 그에게 말해왔는데 그는 한사코 말을 듣지 않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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