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태산 곡부는 시간이 남으면 가고 없으면 안갈 요량 이었다. 이유는 갔다온 친구들이 별 볼일 없다 하고 중여동에서도 평이 별로 가볼만한 데가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김이 새서 그랬다.
하지만 실제 두군데를 가보니 정말 잘왔고 꼭 가볼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태산은 중국 황제들이 제일 중요시 하던 제사터고, 곡부는 공자의 고향으로 중국 정신을 지탱해주는 큰 기둥이니 이둘이 말하자면 중국 문화의 상징인 만큼 우리가 중국 여행을 체계적으로 간다면 반드시 가야할 곳으로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자기 고향이 꼭 명승지가 아니라도 모두들 큰 고생을 하면서 명절때마다 몰려가지 않는가?
또한 곡부는 옛 도시의 은은한 멋이 그대로 살아 있었고 태산은 마치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듯한 신비함이 있었다.
정주에서 떠난 기차는 새벽 3시50분 곡부 도착 예정이었으니 무려 한시간을 연착하여 5시경에야 도착했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깜깜한 새벽에 내려 봤자 갈데도 없었으니 말이다.
깜깜한 새벽 곡부에 도착하니 삐끼들이 영접한다. 우리는 별로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공부,공묘로 가자 했다. 택시로 아주 가까운 거리를 10원에 왔다. 차에서 내리니 여전히 어둡고 갈 곳이 없다. 문은 8시에나 연다고 하고...하는수 없이 불켜진 여관에 가서 3인용 방을 빌려 두시간만 있다가 간다하고 60원을 주었다. 8시 넘어 슬슬 일어나 공부, 공묘를 보았다.
10시30분경 곡부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한시간 20분정도 타고 12시경 태안에가도착. 버스 정거장 에거 멀리 않은 태산에 갔다가 태안서 3시30분 청도로 떠나는 고속버스를 타고 청도로 왔다. 태산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약 세시간 소요. (태안-청도간 고속버스 시간 5시간30분정도:요금 126원) - 기차보다 구경거리도 많고 (고속 도로변 풍경 좋음)그런대로 쾌적하고 빨랐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맥주, 백주 모두 팔았고 과일도 팔았음.
곡부 시가지.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뒷 골목 같은 곳인데도 옛 건물이 있고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웠다.
은행. 월요일 아침이라 은행에 마침 현수송 차량이 도착했는데 정말로 총은 든 경비원이 삼엄하게 지켰다. 햐! 저럴 수가...
공부, 공묘 앞 관광용 마차.
공부(孔府) 앞 문에 예쁘게 그림을 그려 놓았다. 디즈니 만화 같기도 하다.
커다란 수석이 마당을 장식하고 있는 공부. 공부는 공자의 후손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너무 일러선지 우리 외에는 관람객이 안보였다.
청소중인 여자 관리원. 공부는 그냥 사람 사는 집 그대로의 모습이다. 특별히 오래된 고적 같은 느낌이 안난다.
잘 가꾸고 있는 정원.
중국 전통의 동그란 문이 보기 좋았다. 그 문을 통해서 안을 들여다보면 동화속의 얘기가 나올 것 같다.
공묘(孔廟) : 무덤이 아니라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다. (입구) 공자 사후에 노나라 예공이 사당을 세웠고 북경 자금성, 숭덕 피서산장, 그리고이 공묘의 대성전이 중국 삼대 건축물이라고 함.
금나라때 만든 문, 청나라때 보수했고 청의 건륭황제때 설치 되었다고 함.
공묘의 본전으로 1724년 건축.북경의 자금성 태화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건물이라 함. 돌 기둥(운용석주)에 구름과 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함.
후원의 붉은 기둥.
문화혁명때 파괴했던 비석들을 다시 수리해 놓았는것 같아. 공자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홍위병들의 난동 증거로 남을 것이다.
곡부를 떠나 약 한시간 20분쯤 버스를 타고 태안 버스정거장 : 도시 명으로서의 태안과 태산은 같은 이름으로 쓰였다.
태산 전경. 산세가 부드럽고 온화해 보이는것이 어찌보면 북한산보다도 작은 것 같았다. 적어도 높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다.
태산 중간까지 운행하는 공원 버스. 편도 30원에 입장료도 같이 끊어야 탈 수 있다.
이런 좁은 산길을 늙수구레한 운전기사가 사납게 차를 몰았다. 어찌나 맹렬히 달리는지 올라갈때나 내려올 때나 같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태산 어디에나 기념품가게가 널렸다.
중천문에서 남천문까지 올라가는 케이블 카를 탔다.
케이블카에소 보니 걸어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데 끝없는 돌계단 이었다.
정상 풍경. 태산이 그토록 중요한 명승지라면서 통신 탑이 서있는게 신기했다. 역시 산은 산이고 탑은 탑인가 보다.
원나라때 세워진 남천문.해발 1,460m 고도 에 있으며 걸어올라온 사람에게는 약간의 감격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역시 증명사진.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이 워낙 많이 우리도 뭔가하고 계단에 앉아 한장 찍어보았다.
산위에 있는 여관. 일출을 보려는 사람은 여기서 자는가보다.
천가(天街) : 걸어올라 가는 것을 밑에서 보면 마치 하늘로 걸어들어가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위에는 여관이 즐비하다.
옛 건축물은 아니다. 지붕과 하늘이 어우러져 멋있게 보여서 한장 찍었다.
대관봉. 725년 당아라 현종의 글씨를 비롯 문인들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곳. 뒤의 통신 팁만 없어도 훨 멋있응텐데...아쉽다.
옥황봉. 태산 정상에 있는 옥황상제의 사원으로 황제들이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고 함.
워낙 향을 태우는 사람이 많아서 꼭 불이라도 낼 것 같았다. 아이구 매워라!
옥황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시설.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도 깨끗하고 뭐든 다 판다. 맥주, 고량주, 과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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