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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官色

중국소설 官色 : 1 ~ 5 p

 

작년 중국 신강성 위그르 여행을 끝내고 북경에 돌아와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서 책을 한권 사왔다.
중국 소설을 한권 제대로 읽고나면 어휘력이 향상 될테니 공부삼아 한번 정독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제목은 官色 - 왕원부가 쓴 통속 소설인데 사회비판 또는 통치체제 비판 요소가 강한 소설로 중국 여자 고위 관료의 비뚤어진 일탈을 그린 내용이다.

막상 읽으려니 만만치 않게 어려웠다.
처음에는 첫 문장부터 한 단어도 몰라서 첨부터 끝까지 사전을 찾아가며 천천히 의미를 상상했고
아무리 단어를 찾았어도 이해가 안되는 문장은 며칠동안 계속 중얼중얼 하다보면 어렴풋이 내용이 짐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사전을 찾아가며 한페이지, 한페이지...
오늘 드디어 267P를 끝냈다.
 261,000 글자 - 중국 소설 말미에 글자 수가 씌여있는게 신기했다.

처음 읽어본 중국 소설은 재미있었고 엉성한 구석도 많았다.
궂이 꼬집어 평한다면 용두사미 (龍頭蛇尾), 중국말로 (有頭無尾  또는 虎頭蛇尾)
희한하게 중국어 사전에는 용두사미가 없다. -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어를 다르게 쓴 경우가 꽤 많았다.

또한 읽다보면 통치체제, 사회 분위기를 모르니 도저히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았으나 어쨋든 끝까지 읽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친구"샤오 리"와 남대문 시장 허름한 선술집에서 완독기념 소주를 한잔 했다.

"- 내일부터 번역을 한번 해 볼테니 읽어봐주세요."

- 매 페이지마다 중국어책 원본을 사진으로 올려서 그걸 클릭만하면 크게 보이도록해서
  同學們 의 다른 해석을 듣고자하니 한번 같이 공부해 봅시다.

 

오전 8시가 막 지나자 칭윈시정부청사 북측에 있는 시 부속기관 강당에는 사람들이 점점 들어차기 시작했다.
오늘은 시 전체 반부패운동과 기율감찰업무 회의가 이곳에서 열린다.
최근 몇년간 전국 반부패투쟁이 요란하게 진행되어 한때 권력자 였던 사람들이 우수수 밀려나는 일이 많아졌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계속 중시하니, 지방 각급 당위원회와 지방정부 역시 열심히 전력을 다하수 밖에 없었다.
오늘 회의를 보자면,  이전에는 단지 시기율감찰위원회와 감찰국이 소집했었고 각 현, 시구역,각부문의 기율감찰 책임자가 참가해서 진행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늘 회의는 시위원회와 시정부 주최로 소집되어 각 현,시구역 및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모두 직접 참가토록 하였다.
칭윈시는 지역면적이 비교적 작은 급의 시였으나 작지만 모든 것을 갖춘 곳으로 회의는 매우 장중하게 시작 되었다.

오늘은 주석단에서 중요한 보고가 있을 얘정이고 당연히 시위원회 서기 전쒼안이 담당해야한다.
하지만 전 서기는 현재 중앙당학교에 연수중이어서 올수 없었다. 따라서 시장 리엔저우의 진행하에 순리대로 부서기가 보고를 맡게 되었다.
회의에는 각 수뇌급인물들이 모두모두 양복에 가죽구두를 빼어 입고 위풍당당하게 검정색 진피 공문가방을 품에 안고 손에는 최신형 휴대폰들을 제각각 들고 형형색색으로 차려 입고 입장했으나 각자 속마음은 달랐고 여기저기 좌석에 앉았다.

8시 반.
회의 예정시간이 되자 건물에 있던 시 위원회 상임위원들이 모두 착석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시장 리옌저우는 아직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마이크를 정면으로 마주한 시 위원회 서기 샹하이닝은 하도 마음이 다급해서이마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시 위원회 부서기인 시장 리 엔저우는 바로 오늘 회의의 진행자 인 것이다.
어떤 점에서 보면 오늘 회의는 그를 위해 열리는 것이나 다름 없고 만일 리 시장이 어떤 사고라도 생기면 오늘 회의는 예정되어있는 순서와 대책을 완전히 망치게 되어있다.
곧바로 리시장의 비서인 샤오옌이 주위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샹 서기가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샤오옌의 난감한 모양은 빠르게 실망만을 안겼을 뿐이었다.

다만 샤오옌이 급하게 소리치며하는 말만 들려왔다.
"시장님 핸드폰에 여러번 전화했지만 계속 연결이 안됩니다."
이어서 샤오옌이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샹 서기의 귀에 대고 말했다.
"제가 시장님 부인에게 물었더니 어제밤 집에 안들어오셨답니다."
샹서기가 깜짝 놀라서 바로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구먼. 다시 한번 찾아봐."

재미있는 표현 : 麻雀?小,五?俱全 - "참새는 비록 작지만 오장육부를 다 갖추고 있다" 라는 뜻으로 하찮은 것이라도
있을 것은 다있다. ".라는 의미.

샹서기가 주석단의 상임위원들에게 사정을 알리니 모두들 매우 놀랐다.
시정부의 행정주임 동하이옌은 한구석에서 일어나 계속 핸드폰을 걸어댔는데 어느 누구 보다도 다급한것 같았다.
리시장의 주량은 상당히 센 편이기 때문에 샹하이닝서기는 2년전 자기가 시정부 행정주임 시절에 겪었던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 전 시 농업대책회의가 오후 1시반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2시 정각이 넘도록 회의 주재자인 농업국국장 멍동썅이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같은 부서내의 어떤사람이 그가 12시쯤 손님과 술을 상당히 많이 마시고 회의 하러 간다고 갔는데 한시간이  넘었다는 것이다. 회의 준비 책임자인 샹주임이 하도 애가 타서 갈만한 곳 세군데에 사람을 보내서 찾아보게 했으나 헛수고였고 결국 어떤 시 간부가 시정부 초대소의 화장실 변기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있는 멍 국장을 발견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샹주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른 상임위원들이 호기심어린 눈초리를 보내자 그때서야 갑자기 웃음을 거두었다.
샹서기가 생각하기에 "안되지,복잡한 정치적 분위기인데 다른 사람의 오해를 사면 안되지" 하면서 주위의 상임위원들에게 자기가 웃은 이유를 알리고나서 말했다. "리 시장은 술을 많이 마셔서 못올겁니다. 이렇게 이른 새벽에 벌써 어딜 가셨을까?"

눈 깜박 할 사이에 벌써 9시가 지나고 회의장은 웅성 거리기 시작했다.
전번 회의에 참석했던 각지방,각부문 대위원들은 확실히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시위원회 부서기 겸 인민대회 주임 지더칭,, 전문직 부서기 황동루, 시위원회 서기 샹하이닝,  상임부시장 송지엔더,
는 주석단위의 배열상  제일 앞순위인 4명의 상임위원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임기응변으로 수습할지에 대해 협의 했다.
시위원회 부서기 겸 시장인 리옌저우의 반부패 연설은 황동루 혹은 지더칭이 대신하기로 했다. 
그런데 황동루와 지더칭이 서로 사양하는 바람에 다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모두들 골치 아파 할때 시정부 행정주임 동하이옌이 얼굴이 하얗게되어 주석단 위로 뛰어올라오더니 지더칭과 황동루를 무대뒤로 데려가 다급히 큰소리로 말했다.
"방금 공안국 전화를 받았는데 리 시장이 이미 돌아가셨답니다."
주석단 위의 엄숙한 얼굴들은 갑자기 공포에 빠졌고 모두들 죽음같은 정적에 빠져들었다.

시체는 칭윈제2중학교 부근의 공사장 배수구에서 발견되었다.
그 공사장은 공사가 1개월여 전에 시작되었지만 자금 문제로 일시 중단중인 곳이다.
바로 얼마전 비가 많이 내려서 미리 파놓은 담장의 토대가 물이 가득찬 깊은 도랑으로  변했다.
리옌저우의 시체는 한 시공 책임자가 길을 지나다가 발견했는데 그는 자기 공사현장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즉시 현장에 나가보니 발견된 시체의 상반신이 물에 잠긴 상태였다

 

시신을 수습해 끌어 올린후 모두들 깜짝 놀랐다.
바로 이사람이 매일같이 TV에얼굴을 내미는 리엔저우시장 아닌가 !

시위원회 서기 쩐춘안은 중앙당 학교에서 보고를 받고 공안국은 최대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파악토록 즉시 지시했다.

시위원회 상임위원이며 공안국장인 싀창난은 당연히 소홀히 일을 처리할수 없었다.
그는 검시 결과를 발표하면서 리옌저우가 죽기전 상해를 당한 흔적은 없었으며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이 서류가방과 핸드폰 그리고  현금등 적지 않고 사망전에 술을 마셨는데 그 양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곳 공사장 북쪽은 작은 산비탈로 인해 둘로 나뉘어 져있는데 그곳에 돌을 쌓아 놓는 바람에 보기에도 매우 높기도 했고 또한 경사 급한 낭떠지가 생겼다.
북쪽 고지대는 온통 민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공사 하청업체에서 민가 앞으로 임시 차단울타리를 쳐 놓았다.
하지만 울타리  한곳이 이미 훼손되어 있었고 불행히도 리시장은 하필 바로 이곳을 지나다가 넘어져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생명을 잃은 것 같다고 했다.

부주의하게 실족해서 사망했다는 해석은 그런대로 통했으나 단지 한가지 남은 의문점은 바로 리시장이 무슨 이유로 한밤중인  12시 전후 시간에 이렇게 외진곳에 , 그것도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왔냐는 점이다.
공안국의 조사는 매우 곤란에 빠졌으나 현장과 마주보고있는 민가의 수십명 집주인들을 조사하던중 한가지 단서를 발견 했다.

독신인 취 아줌마라는 여자가 이십세 전후의 아가씨에게 방을 빌려주었다.
이 아가씨는 미모가 뛰어났으며 자주 방을 빌리지는 않았다. 그녀가 이곳에 머물때는  언제나 한 중년 남자가 그녀와 함께했다.
그남자는 낮에는 한번도 오지 않았고 아마 언제나 한밤중에만 왔었던 것 같고 이때문에 그가 언제 떠나는지는 잘 모른다.
취 아줌마는 그남자와 우연히 몇번 마주쳤는데 한번도 그의 얼굴을 확실히 본적은 없었다.
경찰이 리엔저우의 사진을 그녀에게 주면서 그 중년 남자가 맞는지 보라고 하자 취아줌마 는 매우 비슷하다 특히 배불뚝이인점이 더욱 그렇다고 했다.

경찰은 취 아줌나에게 혹시 미모의 여자 방손님을 다시 보게되면 즉시 경찰국에 신고토록 했다.
하지만 리옌저우가 죽은후 취 아줌마는 다시는 그 아가씨를 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확실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리옌저우의 처 슈이쟈샨은 그녀의 남편의 죽음에 대하여 어떤 예감을 갖고 있었다.
담당경찰이 그녀의 입에서 무슨 가치있는 단서라도 얻기위해 물었을때 그녀는 남편이 금년들어 운이 안 좋아서 여러가지 불길한 징조가 있었다고 했다.
슈이쟈샨이 말하기를 금년들어 리옌저우는 항상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한밤중에 자주 악몽을 꾸었으며 꿈에서 깨어 났을때 누군가 자기를 좇아와 죽일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어떤 때는 전신에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있었다.

바깥 일을 보고 돌아올 때도 서류 가방을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핸드폰을 어딘가에 놓고 왔다.
언제 한번은 그가 한 친척에게 메모를 하나 써 주었는데 메모에는 아내 슈이쟈샨을 방문해 달라고 썼으나 뜻밖에 슈이쟈샨의 쟈( 嘉 )자  마저 잊어버려서 하는 수 없이 ( 佳 )자로 써준 적도 있었다.

 * ( 嘉 )와 ( 佳 )는 발음 성조 가 같은 jia 이며 둘다 아름답다는 뜻임.
 

슈이쟈샨은 말하기를, 제일 재수가 없었던 것은 두달 전 어느 일요일 리옌저우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볼링을 치러 갔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병원 부근 좌회전 하는 곳에서 화물차에 들이 받쳐서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이있었다고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경미한 뇌진탕에 그친 덕에 얼마간 입원 치료로 해결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고 이후로 리옌저우는 겁이 많아져서 매사 두려워 하게 되었는데, 밤만되면 악몽을 계속 꾸었고 낮에는 온종일 흐리멍텅 하게 지냈다고 했다.

그는 툭하면 그가 애지중지하는 서가를 뚫어지게 보면서 그의 처에게
"여보, 시장 해먹기도 정말 어려워. 이러다가 나 오래 못살것 같아..."
슈이쟈샨은 남편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운 나뿐 사고 때문에 그러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진짜 재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시 임업국의 노동자 린원청은 부인 후란씨의 전근을 부탁하려고오래전부터 친숙한 상사 리옌저우를 찾아왔다.
리 시장은 그의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린원청이 부인 후란씨를 데리고 시장실까지 찾아온 후에는 더욱 열심히 그일에 매달렸다.
그는 메모로 지시하기도하고 전화를 걸기도 해서 빠른 시일내에 그녀를 시임업국 산하의 장작회사 직원으로 충원 시켰다.
그리고 리 시장의 도움으로 후란씨는 매우 빨리 회사 경리과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후란씨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친척, 친구들의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는데 그치지않고 린원청 마저 시임업국 기업관리처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린원칭은 온종일 득의양양 해져서 자기 업무능력이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고 정말 자기는 꼭 필요한 타고난 인재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이러던 어느날  어떤 물건이 담긴 함을 받아보고 , 불현듯 자기 잘못을 깨닿고 후회막급 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후란씨가 그당시 학교에서 유명한 얼짱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잘생긴 외모와, 같은반 같은 학생이라는 신분, 게다가 몇년간 피땀흘린 노력 덕분에 겨우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결혼 이후 그는 처에게 말도 못하게 자상하게 잘했는데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할 정도 였다.
그러나 생각치도 못하게 이 인면수심의 리옌저우가 뜻밖에 사랑을 강탈해가다니,
어찌 이렇게 사람으로서 도저히 눈뜨고 못볼 일이 생겼을까 !

린원청은 여러번 리옌저우를 찾아가 싸우기도 했고,  결국 성의 시 관할 담당에게 민원을 넣었다.
성 민원실의 직원이 칭윈시에 나와서 며칠간 조사를 하고 갔는데 결론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리옌저우에게 겨우 내려진 조치는 "비판교육 의견"이란 통지뿐이었다.
이런 조치는 정말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은 것이다.

하지만  리엔저우 한테 만큼은 이것도 확실히 크게 불리하게 다칠수도 있다.
왜냐하면 근년들어 그가 정치 업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이미 지도자간부 중 중앙당 관리자 예비인원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순탄하게 일을 해야만 부성장급이 되는데 문제가 없게 된다.
이렇게 민원 같은 것으로 한번 휘젓게 되면 부성장급위치에 오르는데 확실히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어떤사람은 설령 현재같이 시장직위에 앉아 계속 유지하는 것 만도 가능한지도 의심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일은 칭윈시 당 정기관에서 이미 반 공개적 비밀이 되어버려서 단지 리옌저우의 처인 슈이쟈샨만 아직까지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후 빠르게 반년이 지나갔지만, 리옌저우의 사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비록 시장이 죽었으나 시장의 죽음으로 시 업무가 정지될 수는 없었다.
칭윈시 상임위원이며 상임 부시장인 송지엔더 주관하에 시정부 업무는 이미 몇개월째 운영되었는데 순탄하게 진행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輕車熟路 :  마치 가벼운수레로 익숙한 길을 가듯 이라고 표현)

사람들은 현임 시위원회 전문직 부서기인 황동루 역시 시장 후보자로서 제색갈을 내기 시작 했음을 잘 알고 있다.
최근 2년간 전 성의 시 정부급 최고 책임자 선발상황을 보면  상임 부시장과, 전문직 부서기 중에서 정부의 정직이 선발되었는데 일정 비율대로 임명되었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판단하기에 누가 더 숙련 되었느냐는 것이다.

황동루는 그의 앞길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왜냐하면 성 조직부의 부장 쑤과이쓰는 그의 당 학교 동창의 사촌형인데 그동창의 소개로 이미 쑤부장과 매우 친숙한 관계를 맺어 놓았기 때문이다.   (非常好關系)

그때 황동루는 시 상임위원 겸 시공안국 국장이었다.
공안국장이란 직위에 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볼때 비교적 승진하기에 곤란했다.
기껏해야 나이가 많아지면 인민대회에서 정치협상회의(政協)의 부직 자리나 하는 정도다.
그리고 이런 직책은 모두 한직이어서 무슨 성과를 낼 수도 없는 직책이다.
황동루 역시 이런 사정을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부부장 이었던 쑤부장에 대해 매우 깊은 정을 쌓기위해 공을 들이고 또 들였다. ( 感情投資 라고 표현)
특히 당학교 연수 3개월간 그는 그야말로 수 친구네 집에 매일 가다시피했다.
당학교 연수가 끝난후, 함께 연수를 받았던 다른 친구들은 하나하나 모두 승진 했는데 그는 어떤 승진 기미도 없었다.

그러다가 쑤과이쓰가 부부장이란 직위 제일 앞 글자인  부 자를 떼어 부장이 된후  단 6개월만에 황동루는 손쉽게 시위원회 상임위원 겸 공안국국장 직위에서 시위원회 전문 부서기로  영전하여 칭윈시 서열 4위의 상당한 영향력 있는 실권인물이 되었다.

마침 이때 리옌저우가 죽다니... 황동루는 문득 때가 왔다고 느꼈다.

바로 반부패 회의가 소집되던 그날 저녁 이 소식을 그의 아릿따운 아네에게 기쁨을 참지 못하고 알려주었다.
그의 아내는 그의 얼굴을  보더니 기뻐서 어쩔줄 모르며 말했다.
"그럼 이번에 당신이 시장이 되는 거야? 나도 알고있었어.
당신이 리옌저우가 죽기를 벌써부터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는 걸!"
황동루가 그녀를 장난스레 재려보면서  거리낌 없이 웃으면서 말했다.
"늙은이도 죽지 않는데 젊은 사람이 어찌 죽었을까?"
그의 아내가 말했다.
"내생각에 단언하긴 어렵지만 만약 리옌저우가 계속 죽지 않으면 당신이 사람을 시켜 그를 해치울거지?" 
황동루가 곧 진정한체 하면서 말했다.
" 야 ! 당신은 내가 그렇게 독한 사람인줄 알아? 하하하"

리옌저우 사후 황동루는 성도인 난저우에 갈 기회가 생겼다.
솔직히 말해서 쑤부장네 집에 가게 된 것이다.

슈이쟈샨은 말하기를, 제일 재수가 없었던 것은 두달 전 어느 일요일 리옌저우가 직접 차를 운전하고 볼링을 치러 갔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병원 부근 좌회전 하는 곳에서 화물차에 들이 받쳐서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이있었다고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경미한 뇌진탕에 그친 덕에 얼마간 입원 치료로 해결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사고 이후로 리옌저우는 겁이 많아져서 매사 두려워 하게 되었는데, 밤만되면 악몽을 계속 꾸었고 낮에는 온종일 흐리멍텅 하게 지냈다고 했다.

그는 툭하면 그가 애지중지하는 서가를 뚫어지게 보면서 그의 처에게
"여보, 시장 해먹기도 정말 어려워. 이러다가 나 오래 못살것 같아..."
슈이쟈샨은 남편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운 나뿐 사고 때문에 그러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진짜 재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시 임업국의 노동자 린원청은 부인 후란씨의 전근을 부탁하려고오래전부터 친숙한 상사 리옌저우를 찾아왔다.
리 시장은 그의 일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린원청이 부인 후란씨를 데리고 시장실까지 찾아온 후에는 더욱 열심히 그일에 매달렸다.
그는 메모로 지시하기도하고 전화를 걸기도 해서 빠른 시일내에 그녀를 시임업국 산하의 장작회사 직원으로 충원 시켰다.
그리고 리 시장의 도움으로 후란씨는 매우 빨리 회사 경리과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후란씨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친척, 친구들의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는데 그치지않고 린원청 마저 시임업국 기업관리처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린원칭은 온종일 득의양양 해져서 자기 업무능력이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고 정말 자기는 꼭 필요한 타고난 인재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이러던 어느날  어떤 물건이 담긴 함을 받아보고 , 불현듯 자기 잘못을 깨닿고 후회막급 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후란씨가 그당시 학교에서 유명한 얼짱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잘생긴 외모와, 같은반 같은 학생이라는 신분, 게다가 몇년간 피땀흘린 노력 덕분에 겨우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결혼 이후 그는 처에게 말도 못하게 자상하게 잘했는데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할 정도 였다.
그러나 생각치도 못하게 이 인면수심의 리옌저우가 뜻밖에 사랑을 강탈해가다니,
어찌 이렇게 사람으로서 도저히 눈뜨고 못볼 일이 생겼을까 !

린원청은 여러번 리옌저우를 찾아가 싸우기도 했고,  결국 성의 시 관할 담당에게 민원을 넣었다.
성 민원실의 직원이 칭윈시에 나와서 며칠간 조사를 하고 갔는데 결론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리옌저우에게 겨우 내려진 조치는 "비판교육 의견"이란 통지뿐이었다.
이런 조치는 정말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은 것이다.

하지만  리엔저우 한테 만큼은 이것도 확실히 크게 불리하게 다칠수도 있다.
왜냐하면 근년들어 그가 정치 업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이미 지도자간부 중 중앙당 관리자 예비인원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순탄하게 일을 해야만 부성장급이 되는데 문제가 없게 된다.
이렇게 민원 같은 것으로 한번 휘젓게 되면 부성장급위치에 오르는데 확실히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어떤사람은 설령 현재같이 시장직위에 앉아 계속 유지하는 것 만도 가능한지도 의심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번 일은 칭윈시 당 정기관에서 이미 반 공개적 비밀이 되어버려서 단지 리옌저우의 처인 슈이쟈샨만 아직까지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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