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의 죄 2: 후안무치(厚颜无耻)
다른 한 가지 문제는 인텔리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염치를 알아야만 하는가이다.
과거 서구 사회에서는 자기가 동성애자라는 것이 대단히 수치스러웠다. 컴퓨터 과학의 창시자인 튜링(1912~1954. 영국 수학자)은 동성애자였고, 그것이 폭로되자 자살하였다. 그가 죽었을 때가 바로 최고의 사회 공헌을 할 나이였다. 차이콥스키도 그렇게 죽었다고 전해진다.
왕 선생의 기준에 따르면, 여기서 염치를 아는 것은 용기 같은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내가 만약 두 사람이 살던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결코 그들처럼 인식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에게 "염치없이" 그냥 살라고 권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과학과 음악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사회에서, 대중들이 신봉하는 가치관이 과연 인텔리에게도 금과옥조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엔 의문이 남는다.
러셀이 뉴욕에서 가르칠 때, 어떤 학생이 그에게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의 위대한 학자의 두뇌로 생각해 본 다음 대답했다. 이 대답이 외부에 전해지는 바람에, 한 교양이 깊지 않은 노파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가 간음, 절도 같은 나쁜 짓을 가르치니, 교수직을 박탈하고, 낙담하여 영국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가 설명해 주는 것은, 인텔리의 가치관은 일반인의 가치관과 어떻게 해도 일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가치관의 기본적인 면을 떠나서, 인텔리의 가치체계는 당연히 독특한 곳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가 누드모델을 그리는 것은, 어린 부랑아가 여자 목욕실의 창문을 기어 올라가는 것과 동등하게 볼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표면상으로 이 두 가지 행위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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