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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대로 산 돼지

유치한 상태를 벗어나자 (摆脱董稚状态) : 2/4

 

당연히, 사람들은 소위 외설 작품이라고 죄명이 붙여진 작품들은 청소년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까지 부패시킨다고 했다.

이 방면에 대해서, <성 사회학> 에서 한 예를 들었는데, 바로 1960년대 덴마크에서 한 실험이었다.

1967년, 덴마크는 외설 문학(진정한 의미의 외설 문학) 작품을 개방했다. 또 1969년에는 에로 사진을 개방해서, 외설 작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고, 16세 이상의 공민이면 누구나 사볼 수 있게 했다.

이 실험에서 두 가지 중요한 결과가 나타났다.

첫째, 덴마크인들은 단지 금지가 풀린 초기에만 외설 품들을 조금 더 샀을 뿐, 그 후로는 안 사거나, 사더라도 아주 조금 샀다.

금지 해제 후 수년이 지나자, 모든 성인물 상점은 코펜하겐 주거지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는 오직 두 군데만 작은 구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을 뿐이며, 그것도 오직 관광객들에 기대어 살아남았다.

<성 사회학>의 작자는 이 현상에 대해 이렇게 결론지었다.

사람은 여러 가지에서 재미를 찾는데, 성(性)도 그중의 하나이며, 성인 용품은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측면일 뿐이다. 성을 자기의 주요한 생활 재미로 삼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성인 용품을 자기의 주요한 생활 재미로 삼는 사람은 훨씬 보기 힘들다.

덴마크의 실험에서 두 번째  중요한 발견은, 윤락업의 개방이 어떤 유형의 범죄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의 발생률이 20% 감소했고, 바바리맨(성기 노출범)도 대폭 줄었다.

이 예는, 외설 작품의 개방이 성범죄를 감소시켰으면 시켰지 증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필자가 이 예를 인용해서 무언가 주장하려는 것은 결코 이니다. 단지 이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뿐이다.

미국은 외설 작품에 대한 검열 물결은 2차 대전 후, 갑자기 퇴조했다. 본서(성 사회학) 작자의 관점은, 이것은 미국이 하나의 보수적이고 농촌 위주의 청교도 국가에서 다원화된 국가로 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전자는 반이민(反移民), 반흑인, 반공을 주창하는 배타적 사회로 도덕 경찰의  손안에 장악된 사회였는데, 나중에 도시회, 공업화된 사회로 변하면서 그런 엄격한 검열의 배경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 설명은 우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중국)도 역시 하나의 농촌 위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청교도 전통까지는 가져본 적이 없지만)

청교도는 인간의 본성을 악(惡) 하다고 보고, 반드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전통 철학은 인간의 본성은 선(善) 하다고 본다. 단지 미인을 보면 싱숭생숭해지는 나이가 되면, 그는 더 이상 착한 아이가 아니게 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사춘기 이후의 인간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두 가지 사고방식은 정말  같다. 본서의 작자는 미국의 에로물 개방 범위의 시간표를 제시했다. 여기  열거할 테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른 40년대 : 모든 여성의 나체 또는 이런 유의 연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 드레스를 쥔다든가 유두를 암시하는 경우 등, 모두 금지 대상이 됨

40년대: 외설 잡지에 벌거벗은 여자의 뒷모습 등장

50년대 : 유방의 실루엣

60년대 : 유두 등장, <플레이보이>잡지에 여성 음부 출현

70년대 : 남성 생식기 출현 <비바>와 <플레이보이> 잡지, 여성의 음순  출현, <펜트하우스>와 <플레이보이> 잡지.

매번 잡지들이 너무 나갔다 싶을 때마다, 검열관들은 재난이 바로 눈앞에 닥쳐왔다고 절규했다. 하지만, 나중에 와서 보니 아무런 재난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인간들은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던 목동처럼 궁지에 빠지게 되었다.

<성 사회학>, 이 책에서는 영화 TV, 출판물에 대한 검열을 하나의 성(性) 환경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검열의 주요 목표는 외설 작품이다. 그래서 성적 내용이 포함된 고전 작품은 여기서는 그저 "쓰다 보니"그렇게 된 것뿐이다. 소위 고전 작품이란 내가 보기에, 비록 성 이야기를 썼지만, 성을 목적으로 쓴 작품이 당연히 아니다. 이 중에는 예술상 완벽함을 목표로 한, 문학과 영상작품 그리고 사회학, 인류학 전문 서적, 의학  심리학의 일 부분 서적도 포함된다.

내가 알기로는 이런 유의 작품은 적잖이 골치 아픈 일을 당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말하자면, 고전 작가, 영상물 제작 종사자들도 전문 작가로 보아야 한다. 전문가의 각도에서 검열 제도를 보면 당연히 어떤 결론이 나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