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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대로 산 돼지

문체에 관하여 (关于文体) : 2/2 (完)

 

현재, 거의 새로운 문체가 출현했다.

우리들이 자주 보는 마샤오칭(马晓晴: 1968. 상해 출생, 여배우)과 거요우(葛优: 1957년 생, 중국 배우)는  TV 무대에서 코미디를 한마디  했다. 무슨 "특(特)" 이거, "특" 저거,라고 했는데, 사실은 특별히 멍청한 사람들을 말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이 문체와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것을 어리광쟁이체라고 부른다. 사실 어리광쟁이체의 작가가 반드시 특(特) 자를 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총명한 사람을 특히 피곤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오늘날, 여성 산문 작가(특히 미모의)들은 어리광쟁이체를 이용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문체는 많이 쓰면 안 된다. 한 줄만 써도, 작가가 얼뜨기 바보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가는 게 특히 피곤하다고 생각될 때라도, 감히 그녀들을 따라 할 생각은 못 한다. 나는 순전히 나의 총명함에 기대어 먹고살기 때문이다.

이런 문체의 멍청한 책은 당연히 깊이 빠지게 하지는 않지만, 앞 페이지를 한번 뒤척여 보게 되면,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빼어난 미인이고, 애교를 부리며 나에게 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비록 사진은 예쁘더라도, 실물이 꼭 예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얼굴이 온통 곰보인데, 사진을 찍기 전에 우레탄으로 메꾸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어찌 되었든, 나는 그 책을 정말 끝까지 보게 된다. ---- 당연히, 다 읽고 나서는 후회가 몰려온다. 나는 서둘러 그 멍청한 이야기들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잊어버리려고 애쓴다.

작가는 나쁜 글을 읽으면, 그것에 영향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게 된다.

위의 세 가지 문체가 유행했고, 모두 시대의 풍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방언체가 유행할 때, 사람들은 혁명을 부러워했고, 샤오캉체가 유행할 때, 사람들은 허장성세를 부렸다. 어리광쟁이체가 유행할 때, 나는 몇몇 젊은 여성들이 자신이 조금이라도 귀엽게 보이려고 애쓰는 것을 느꼈다.

예쁜 여자가 멍청함을 드러내면, 귀엽게 보이기 마련이다 ---- 마샤오칭은 바로 이런 연기를 했던 것이다.

우리는 또 서시(西施: 중국 4대 미인 중 하나)가 협심증이 있어, 그 때문에 더욱 귀엽게 보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협심증 역시 하나의 문체를 형성한다. 이걸로 유추해 보면, 더욱 귀여운 문체는 당연히 이래야 한다. "니트로 글리세린(폭약)을 들고 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귀여움을 견디기 어렵다. 우리는 이미 의학 지식을 갖고 있어서, 협심증은 수시로 심근경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심근경색은 죽을지 살지 알 수 없다.

엄청난 미인이라도, 죽는다고 헐떡거리면, 귀여움이 싹 사라질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문체는 작가에게 있어, 보통 사람의 성(性)처럼 중요한 것이다.

질 나쁜 문체에 대한 느낌을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대략 1970년, 한 여름에 나는 준허(准河 : 안후이성 서부의 강) 강변의 어떤 도시에 갔다.

그때, 그곳은 온통 야트막한 단층집으로 가득했다. 낮에도 더웠지만, 밤에는 더 더웠다. 여관방에 있자니  잠이 안 와서  밖으로 나와 돌아다녔다. 나는 그때, 사람들이 모두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곳 남자들 역시 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중노년 부녀자들은 거의 모두가 웃통을 벗고 있었다.

그래서, 수은 등 이래 공포스런 장면이 드러났다.

낭시 나는 생각했다. 만약에 내가 고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질 나쁜 글도 나에게 이와 유사한 느낌을 줄 것이다.

만약에 내가 글을 몰랐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