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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머리말 (전종서의 위성)

나는 이책에서 현대 중국의 어느 부분의 사회, 어떤 종류의 인물에 대해 쓰려고한다..

이런 사람들을 그리려는 것은 그들 같은 인물들이,단지 인간이라는 것 , 털이 없는 두발로 다니는 동물들이 갖고있는 기본적인 근성을 갖고있다는 것을 내가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글의 이야기는 당연히 허구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숨어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하고 억지로 핑게거리를 만들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이책을 쓰는데 꼬박 이년이 걸렸다.

이년동안 우울한 세상에 상처받고 여러번 중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양지앙(杨绛)여사가 끊임 없는 독려와 나를 대신해 여러가지 일을 해준 덕분에 이책을 끝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무거운 쇠뭉치에 가위 눌린채 이책을 끝낸 것 같다.

예에 따르면 이책은 그녀에게 당연히 바쳐야한다.

하지만, 요즘들어 생각해보니 책을 바친다는 것이 마치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 든지 "그래도 인민을 위해" 등등 그럴싸한 말같이 느껴졌다.

그런 것은 단지 속이 텅빈 거품 같은 공허한 말에 불과하며 그저 그들의 이름을 내기 위한 것으로 마치 마술가의 칼(飛刀) 던지기와 같아서 칼이 손을 떠났어도 결코 손에서 칼이 떨어져 나간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어느 누구에게 작품을 바친다 하더라도 작품은 여전히 작자 스스로의 것이 아니겠는가.

기껏 한권의 책일 뿐인데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말을 한다.

 

                                            

 

                                                                 1946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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