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0. 귀인 찻집(贵人茶吧) - 73p

"걱정하지 마세요.난 아무 병도 안걸렸어요.나는 배가 몹시 고플 뿐이예요."

"좋아, 내가 보기에 아가씨 같은데 내가 바로 밥은 한번 먹여 주지."

메이위핑은 사람을 시켜 아침 차를 일인분 내오게 했는데 약간의 빵도 곁들여 가져오게 했다.

"요새같은 태평성세에 배가 고파 기절한 아가씨가 있다는걸 난 처음 보았네.하지만 나도 어렸을 때 흔히 보아왔던 일이지, 정말 그 때는..."

메이위핑은 수다스럽개 말을 했으나 청중은 한사람도 없었다.

아가씨가 다급하게 차를 마시면서 빵을 먹었다.

그녀는 먹고 마실수록, 힘이 났고, 생기가 돌았는데, 그러느라 들려오는 말은 전부 귓전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되었다.

그녀는 금새 게눈 감추듯 가져온 음식을 전부 해치웠다.

그리고 나자, 눈동자와 입술이 넓어지면서 퀭한 표정으로 메이위핑을 바라보았다.

 

"좋아, 다 먹었으니 무슨 일인가 말해봐. 너는 나를 뭣 때문에 찾아왔지?"

"언니, 난 일부러 몸을 의탁하려고 찾아온거예요.제발 나를 받아 주세요."

"나한테 몸을 의탁한다고? 하느님 맙소사. 내가 이 가게를 개업한지 꽤 여러해 되었지만 나한테 몸을 의탁한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메이위핑은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이 아가씨가 대단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종업원을 시켜달라는 건 아니지?"

 

'아니예요. 종업원은 안할래요."  아가씨는 고개를 끄떡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 나는 조건이 좋아요. 나는 언니에게 몸을 의탁해서 귀인이 되고 싶어요."

"귀인이 된다고? 네가 조건이 좋다니? "메이위핑이 앞으로 나가 자세히 그녀를 들여다 보았는데 요즘들어 그녀의 시력은 별로 좋은 편이 못되었다.

"내가 어찌 알아보지 못했지?"

 

"내가 누구인지 소개 힐께요.그냥 있는대로 말할테니 들으시면 되요."

아가씨는 지나온 얘기를 대충대충 말했다.

"나는 바오쥐(包芧 : 보저) 현 비엔가촌(边 : 변가촌)사람이예요.

나는 우리 변가촌, 사방 10리 범위 내에서 몇년이 지나도록 나같이 예쁜 애가 태어니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내가 철들 나이가 되자 많은 남자들이 나를 쫏아다녔죠.

그러다가 3년전 나는 현청(우리로 치면 읍내) 사는 남자에게 시집을 갔는데,, 나는 그의 집안 형편이 꽤 괜찮은줄 알았어요.

누가 알았나요? 시집을 막상 가서 보니까 그 인간은 사기꾼에 도박 중독자에 아무 재산도 없는 건달이었어요.

삼년 내내 매일같이 싸우다가 결국 이혼하고 말았죠.

우연히 들은 얘기가, 진양 사람이 제일 돈이 많다고 해서 나는 계속 진양으로 오려고 했어요.

 

며칠전 우리 시골에서 송타오(지역 이름) 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진양에서 일하고 있고 돈도 많은 아줌마라는 말을 들었어요.

나는 바로 그여자 전화번호를 물어, 바로 무작정 그녀를 찾아갔어요.

어제 그여자를 찾아가 만나서 물어보니, 자기는 여관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여자일 뿐이라 하더군요.

그 여자가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나도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야 겠다 하고 도로 나왔어요.

휴게실 영업하는 여주인들이 모두 나를 붙잡았지만 남자들 등도 두드려주고 해야한다 하더라고요.

나는 그런 일 원래 싫어하고, 그런 돈 벌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어떤 여주인이 나에게 웃으면서 너는 우리 일을 더럽고 돈도 조금밖에 못 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바로 귀인찻집이나 가보라고 했어요.

만약 거기 주인이 너를 맘에 들어하면 너는 벼락 출세하는 셈이고 바로 천당같은 날들을 보낼거라나요."

 

"너 그 말을 믿었어?" 메이위핑은 눈앞의 이 아가씨가 하는 말이 정말 우스웠다.

"당연히 믿죠. 살마 그사람들이 날 속이겠어요?" 아가씨는 천진하게 말했다.

"어제 여기 찾느라고 몇 바퀴나 빙빙돌다가 가까스로 이 찻집을 찾았는데 벌써 문을 닫았더라고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문 앞에서 기다렸던 거예요.

그런데 어찌 피곤하고 배가 고프던지 문 앞에서 잠시 기절했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