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덯게 된거지?"
샤오웨이는 울먹이는 목소리 샤오치엔과 샤오핑을 옆으로 잡아 끌며 물었다.
"역시 우리가 전화를 너무 안해서 우리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적었나봐!" 샤오치엔이 어쩔 수 없다는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가 평소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데, 이번 승진 경쟁이 능력위주가 아니고, 연줄(关系:관시) 위주이다 보니 그랫나봐."
샤오눼이가 원망스럽다는듯 말했다.
"맞아. 나는 전화를 한통도 안했어, 그러다 보니 모두들 나를 잊어버렸나봐!" 샤오웨이가 분석하듯 말했다.
"게다가, 샤오샤오는 하루종일 청내의 모든 남자 동료들에게 전화를 해댔어.
보아하니, 그애는 정말 연줄이 많았어!"
남자 동료들이 모두 매력이 넘치는 작은 요정에게 표를 몰아줬는데 여자 동료들은 어땟을까?
여자 동료들도 모두 샤오샤오가 경쟁력이 제일 낮을 것이라 생각하고 표를 몰아 주었던것이다.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조소하는 사람이든 이번 부처장 추천 투표라는 큰 게임에서 마치 귀신에 홀린듯 모두들 샤오샤오에게 한표를 몰아주었다.
그바람에 그녀를 가파르게 밀어올려 심지어는 일등까지 되게 만든 것이다!
이제 삼일간의 개별 심사를 거치면 인선된 24명중 12명이 걸러질 것이다.
청 당위원회는 매우 격렬한 토론을 했는데 범위 안에 든 사람들은 모두 대단히 우수한 사람들이니 누구를 걸러내도 애석하다고 했다.
거의 모든 당위원회 위원들마다 모두 자가가 담당하는 외실에 근무하는 범의 안에 든 사람을 저마다 도와주려다보니 차펑강은 어쩔줄 몰랐다.
결국 홍씨펑에게 보고하고나서 전에도 그랫던 것처럼 득표수가 제일 높은 순서대로 12명을 칼로 베듯 잘라냈다.
그래서 12명의 부처장에 임명될 사람 명단에 첫머리에, 샤오샤오는 다시 한번 장원급제를 한껏 뽐냈고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쥐었다.
인사발령 공문은 신속히 아래 부서로 내려갔는데, 샤오샤오는 당연히 성 공안청 소속 정보전달 업무 부주임으로 발령 났다.
샤오웨이가 공문을 보고 있을 때, 샤오샤오는 커다란 거울을 마주하고 화장을 고치고 있다가 시선을 슬그머니 돌려서 샤오웨이의 얼굴을 훑어 보았다.
샤오웨이는 공문을 다 보고나서 놀라움에 한참동안 숨이 막혔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맞은편 샤오샤오를 바라보았다.
이때 샤오샤오는 열심히 어깨위의 긴 머리칼을 갖고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제부터 이 작은 요정, 이 반쯤 문맹, 농민공이 바로 자기 직속 상관이 되었고 영서성 공안청 정보전달 업무를 지휘하게 된 것이다."
샤오웨이는 자신에게 속삭였다.
"그래 너 샤오웨이는 당당히 대학을 나온 수재이고, 전국 공안 계통의 여자 재사이며, 3년 연속 정보전달 업무 우수직원으로 뽑혔지만 이제는 그녀의 업무 지휘를 받게 되었어.
추하고 엉금엉금 기는 거북이가, 긴 뒷다리를 가진 토끼의 당리기 경주를 지휘하게 생겼으니 이건 정말 영서성 공안청 최대의 아이러니인거야!"
사실 명단이 공포되자 주주인은 샤오웨이를 불러 얘기를 했었다.
"샤오샤오가 교양이 없다고 해서 다른 생각을 하면 안돼. 그래도 그녀의 지휘에 복종하고 함께 정보전달 업무를 잘 해주기 바래."
주주임은 매우 짜임새있고 원칙적인 말을 했다.
"당신이 해야할 일은 이일을 교훈삼아 다음에는 성공을 쟁취하란거야.
생각해봐, 샤오샤오가 성공했던 것은 인간관계가 좋았기 때문이야.
청 지도자도 그런 말을 했는데, 표가 그렇게 집중된 것은 전 청 상하 모두가 샤오샤오의 업무와 인품을 공인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했어.
비록 교양이 좀 없어서 지도자 수준에 좀 미달한다해도 나중에 노력하면 개선될거 아냐?
동시에 필요한 것은 당신의 협조야.
당신은 학력도 높고, 능력도 우수하니 마음 씀씀이도 넓게 가져야 해.
앞으로 전력을 다해 그녀 업무를 도와주면서, 함께 정보전달 업무를 더 잘해주기 바래."
실패한 후 통곡을 하면 무얼 하겠는가. 억울하면 도량이 넙은 척이라도 해야지.
너는 문약한 상대를 한 주먹으로 때려 눔힐 수 있었는데, 주먹을 휘두를 기회마저 포기했다.
오히려 전심전력을 다해 상대가 너에 대한 승리를 맛 보게 만들었으니 맞고 넘어지는게 너의 즐거움이다.
샤오웨이는 창가로 걸어갔는데, 문득 스비졔가 떠올랐다.
스비졔가 당시 창문에 기어올라갈 때도 이렇게 가슴이 아팠을까?
그는 진정한 용사이고, 생사를 초월하는 용기를 품고 있었다.
당시에 자전거 주차장 지붕과 벽면 사이의 좁은 공간을 내려다보며 이런 커다란 곤란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몸을 날림으로 자기 인생을 그리는 그림에 마지막으로 한가닥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렸을 것이다.
나중에 한쪽 다리(주주임 추측으론 오른쪽 다리)가 지붕 꼭대기에 걸렸지만 큰 어려움 없이,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성공해서, 마치 요리사가 손안에 있는 계란을 그릇 모서리에 두드려 깨뜨리는 것처럼 머리통이 깨지게 되었다.
게란의 액체가 흘러나옴으로 그는 성공했던 것이다.
샤오웨이는 순간 그녀도 당연히 창문으로 기어올라가 몸을 던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란 장애물도 없으니그녀가 뛰어 내리는 것은 당연히 완벽할 것이기 때문이다.
뛰어 내리는 곡선의 길고 짧음은 완전히 그녀가 뛰어내리는 각도에 달려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