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여인<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대륙의 여인 <原題:풍유비둔(丰乳肥臀):莫言> 19장 (2/3)

traveler-kim 2025. 6. 9. 08:02

쓰마펑,쓰마황이 잠결에 콧소리를 냈다.

새의 신의 두 아이도 '응야 응야' 소리를 냈다.

새의 신은 잠이 덜 깨어 꾸물꾸물 문을 나갔다.

라이디는 창 앞에서 머리를 빗었다

골목에서 말 떼가 힝힝거렸는데, 그건 쓰마쿠의 기병 중대가 강으로 물을 마시러 가는 소리였다.

노새 떼도 다가왔는데, 노새병 중대는 노새에게 물을 먹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전차 종이 '딩뎅'  울리면서 자전차 중대가 자전차 기술을  연마했다.

"너 불 좀 피워라." 모친이 쓰마량에게 시켰다. "진통아, 일어나! 일어나서 강으로 세수하러 가라."

모친은 다섯 개의 눕는 의자형태의 버드나무 광주리를 정원에 내다 놓았다. 모친은 다섯 명의 아이들을 안아다, 버드나무 광주리에 위를 향하게 반듯이 눕혔다.

모친이 샤자오화에게 명령했다. "젖양들을 풀어놔라."

샤자오화는, 엉킨 머리를 하고, 졸린 눈으로, 가느다란 다리를 내달어 양 우리에 들어갔다.

젖양들은 그녀에게 친군하게 뿔을 흔들어댔고, 혓바닥을 내밀어 그녀의 정강이에 있는 때를 핥았다. 핥는 바람에 그녀는 간지러웠다.

그녀는 조그만 주먹으로 양의 머리를 두드리며, 귀여운 욕을 했다. "꼬리도 짧은 놈이."

그녀는 양들 목에  두른 고삐와 연결된 밧줄 고리를 벗겨내고, 양 귀를 살짝 치며 말했다. "가라. 너는 루셩리 거야."

루셩리의 젖양은 신이 나서 위로 솟은 꼬리를 흔들며, 잽싸게 발굽을 놀려 루셩리의 대바구니 옆으로 갔다. 그 애는 사지를 하늘로 향하고, 애타게 앙앙거리며 울고 있었다.

젖양이 뒷다리를 벌리고 몇 발자국 뒤로 다가와서, 젖 뭉치를 좌우로 흔들어 루셩리의 얼굴  위에 늘어뜨렸다.

양의 젖꼭지가 아이의 입을 찾았고, 아이의 입도 양의 젖꼭지를 찾았다. 동작은 정확히 숙련되었고, 서로 묵계가 되어있었다.

양  젖꼭지는 길기도 했고, 크기도 했지만, 루셩리는 사나운 가물치처럼 한입에 그것을 덥석 물어 버렸다

큰 벙어리, 둘째 벙어리의 양, 쓰마펑, 쓰마황의 양이 한 마리 잇따라한 마리, 각자의 주인 잎으로 왔고, 모두 똑같은 동작으로 아이들의 입 가까이 접근했고, 모두 똑같은 숙련도와 묵계를 보여주었다.

횡금빛 햇살이 동물과 인간의 포유장면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젖양들은 허리를 굽히고, 눈을 가늘게 뜨고, 아래턱의 수염을 미세하게 떨었다.

"솥이 끓어요. 외할머니." 쓰마량이 말했다.

"조금 더 끓게 놔둬라." 모친은 정원에서 세수를 했다.

불은 매우 빠르게 솥 밑을 핥았다.

이는 폭파대대 1소대 5분대 취사병, 장 씨가 아궁이를 개조해 놓은 덕분이었다.

쓰마량은 바지만 입고 팔은 벌거벗은 상태였다.

그는 매우 말랐으며, 시선은 우울했다.

니엔디가 물을 길어오는데, 물통은 수시로 멜대를 따라 흔들거렸다.

그녀의 땋은 머리는 벌써 허리에 닿아있었고, 땋은 머리끝은 당시 유행하던 플라스틱 끈으로 묶어 놓았다.

양들이 일제히 아이들이 먹던 젖꼭지를 바꿔주었다.

"밥 먹자." 모친이 말했다.

샤자오화가 탁자를 내다 놓자, 쓰마량이 젓가락과 사발들을 늘어놓았다.

모친이 죽을 담았다. 한 사발, 두 사발, 세 사발, 네 사발, 다섯 사발, 여섯 사발, 일곱 사발.

샤자오화와 위니(玉女)는 긴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니엔디는 상관뤼스에게 죽을 먹였다. '후루룩 후루룩'

라이디와 링디는 자기들의 사발을 가지고 왔다. 그녀들은 각자의  사발에 죽을 담았다.

모친은 보고도 못 본척하며 중얼거렸다. "밥 먹을 때만큼은 아무도 미치지 않았구나."

그녀들은 죽 사발을 들고 와 정원에서 먹었다.

니엔디가 말했다. "소문에 독립종대가 여길 치러 온다면서."

"밥이나 먹이라." 모친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는 두 무릎을 꿇고 모친의 앞가슴 젖을 먹었다.

모친이 어색해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죽을 먹었다.

"엄마는 그 애를 너무 응석받이로 길러요. 장가 들일 때까지 젖을 먹일 거예요?" 니엔디가 말했다.

"장가갈 때까지 젖 먹은 사람도 있기는 있어." 모친이 말했다

"서호의 동보재 아버지는 장가 갈 때까지 젖을 먹었어."

나는 젖꼭지를 바꿨다.

"진통, 나도 끊긴 끊어야 해. 난 네가 충분히 먹었다고 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

모친은 고생을 많이 겪었지만, 젖 물은 여전히 왕성하게 나왔다.

"정 안되면, 그 애한테도 젖양 한 마리 주세요!" 니엔디가 말했다. - 니엔디 난 네가 미워.

"밥 다 먹었으면, 양들 풀어놓고, 달래를 캐다가 점심 맛있게 먹자."

모친이 지시를 마쳤으니, 아침이 끝난 것이다.

루셩리가 초지 위에서 꾸물꾸물 앞으로 나갔다. 그녀의 엉덩이는 양탄자 같은 푸른 초지를 짓밟았다. 그녀의 목표는 그녀의 하얀 젖 양이었다. 흰 젖양은 요기조기 연한 풀 끝만 골라 먹었으며, 이슬로 닦은  긴 얼굴에는 귀족 아가씨의 오만한 표정이 있었다.

시대는 시끄럽기 짝이 없었지만, 초지는 조용하기만 했다.

점점이 피어있는 여러 가지 현란한 색의 작은 꽃송이들이 초지를 아름답게 했다.

꽃들의 향기가 사람들을 취하게 했다.

우리들은 벌써 뛰노느라 피곤했다. 지금 우리들은 모두 상관니엔디 주위에 모며 들어 기댔다.

쓰마량은 입속에 풀 한 포기를 넣고 씹었고, 녹색 즙액이 흘러나와 그의 뺨 위에 걸려있었다.

그의 눈은 노리끼리했고, 혼탁한 빛이 났다. 그의 표정과 풀을 씹는 동작은 그를 특대형 메뚜기로 바꿔놓았다. 메뚜기도 풀을 씹으며, 메뚜기가 풀을 씹을 때도 입가에 녹색 물이 흘러내린다.

샤자오화가 큰 개미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놈은 띠풀 끝에 서서 나갈 길을 찾지 못해 머리를 긁적이며 망설이고 있는 중이었다.

내 코가 횡금빛 작은 꽃에 닿았다. 꽃향기가 코를 찔러 콧구멍이 간지러웠다. 나는 재채기가 하고 싶었고, 과연 큰 소리를 내며 재채기가 나왔다.

나는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반듯이 누웠는데, 우리들 가운데 있던 여섯째 누나 니엔디가 나 때문에 놀랐다.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 불만스럽게 나를 흘겨보았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콧등을 찌푸렸다. 그런 다음 다시 눈을 감았다.

보아하니 그녀는 편안하게 햇볕을 쬐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이마가 약간 나왔고, 매끄럽고 깨끗했으며 주름살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의 속눈썹은 숱이 많고 빽빽했으며, 윗입술에는 한 겹 솜털이 나 있었다. 그녀의 턱은 생동감 있게 위로 나왔다.

그녀의 귀는 상관 집안 여인들 특유의 귀였고, 통통하고 빼어나게 예뻤다.

그녀는 둘째 누나 자오디가 보내준 흰 포플린 홑저고리를 입었는데, 두 옷깃에는 당시 당시 유행하던  원앙단추가 달려있었다.

그녀의 뱀장어 같은 외가닥으로 땋은 머리는 그녀의 앞가슴에 뉘어져 있었다.

이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그녀의 유방이다. 그들은 부피가 크지 않았고, 보기만 해도 그것들이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발효되지 않았고 팽창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것들은 주인이 반듯이 누웠을 때도 힘 있게 단단한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저고리의 갈라진 틈으로 그것들의 반짝이는 하얀 광채를 보았다.

나는 풀 가지로 그것들을 희롱해보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

상관니엔디는 계속 나와 맞서왔을 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젖을 먹고 있다는 것을 극도로 미워했기 때문에, 만약 내가 그녀를 희롱한다는 것은 호랑이 꽁무니를 만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의 사상투쟁은 격렬했다.

풀을 먹는 놈은 계속 풀을 먹었고, 개미를 보는 놈은 계속 개미를 보았고, 꾸물대는 놈은 계속 꾸물대며 앞으로 나갔다.

흰 젖양은 귀족 같았고, 검은 젖양은 과부 같았으며, 그들의 식욕은  별로 좋지 못했다. 음식이 너무 많으면 사람이 무슨 음식을 먹을지 모르는 것처럼 풀이 너무 많다 보니 양들도 무슨 풀을 먹을지  몰랐다.

에취! 양들도 원래 재채기를 할 줄 알았고, 소리도 상당히 크다.

그놈들의 젖 자루는 벌써 묵직해졌다.

날은 정오에 가까워졌다.

나는 강아지풀을 뽑아 호랑이 꽁무니를 만져볼 결심을 했다.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슬그머니 풀 이삭을 앞으로 뻗어, 유방에 지탱되어 있는 저고리 틈으로 접근시켰다.

나는 귀에서 웽웽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토끼처럼 심장이 가슴을 치는 것을 느꼈다.

풀 이삭이 하얀 피부에 닿았다.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설마 자고 있는 것일까?

자고 있다면 왜 코 고는 소리가 없을까?

나는 풀가지를 굴려서 풀 이삭을 흥분되게 빙글빙글 돌렸다.

그녀는 손을 들더니 가슴을 긁었으나 눈을 뜨지는 않았다.

그녀는 멍청하게 개미가 그리로 기어간다고 알았나 보다.

나는 풀 이삭을 깊이 집어넣고 풀 가지를 돌렸다.

그녀는 자기 가슴을 손바닥으로 찰싹 때렸다.

그녀의 손이 나의  풀 이삭을 눌렀고  동시에 그것을 집어냈다.

그녀는 풀 이삭을 보고 벌떡 일어나 앉더니 얼굴이 빨개져서 나를 보았다.

나는 입을 벌리고 그녀를 보며 웃었다..

"이 나쁜 새끼, " 그녀가 욕을 하며 말했다. "이게 다 엄마가 너를 망쳐놓은 거야!"

그녀는 나를 풀 위에 누르고, 내 엉덩짝을 두 차례 후려쳤다.

"엄마는 받아주겠지만, 나는 그렇게 못해!"

그녀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너 평생 그러다가, 젖꼭지에 목매달고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