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논쟁 (文化之争): 2/3
지금 우리는 과학을 보기로 하자.
만약 과학이 그 복잡성을 덮어두기로 한다면, 과학은 당신이 익히 알고 있고, 동의한 그런 것들이다. 과학은 " 군주는 군주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친은 부친답게, 이들은 아들답게 행동하라 (君君 臣臣 父父 子子)"와 다르며, "사람이 곧 하늘이다(天人合一: 유교의 기본 이념)"와도 같지 않다. 이 마지막 유교의 두 구절은 내가 여러 해 동안 알고 있었지만, 지금껏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과학은 결코 학자가 어떤 정신의 복제품이 되라고 제창하지 않으며, 스스로 무슨 마력이 있다고 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서구 인텔리들은 과학을 연구할 때, 존중받지 못했다.
만약 우리들이 러셀의 견해를 믿는다면, 서구 인텔리는 이렇게 자기의 무대를 허물어 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은 자신의 무대를 허물어버린데 그치지 않고, 중국 인텔리의 무대마저 허물어 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몇몇 중국 인텔리들도 자신의 무대를 허물어 버렸다. ---- 후배인 나도 그중 하나다.
근대 이래, 전통문화에 관한 논쟁이 있었다. 우리가 알기로는, 문화는 인류의 생활 방식으로, 여러 분야가 있다. 따라서 이 쟁론은 언제나 어떻게 전통 철학 위에서 문화를 때 하느냐로 집중되었다. 그래서 이를 "문화 논쟁"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말과 내용이 부합하지 않는다.
논쟁을 하는 중에, 언제나 중국 외의 지역과 구별할 필요가 제기되는데, 이는 중국에는 독특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내 견해로는, 쟁론 중 한쪽이 언제나 전통 학술 통치의 마력을 넌지시 암시하며, 그 위에 중국은 이런 마력을 벗어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만약 내가 이해하는 것이 맞는다면, 정말 중국은 전통 학술의 독특한 마력을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은 한 가지 문제가 아니라 두 가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유학 전통의 직계 자손인 사람들은 이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전체 중국의 모든 중생들은 이 마력을 떠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을 나의 동료들은 분명히 맞지 않는다고 함께 말했다.
나누어서 말한다면, 처음 문제는 매우 분명하다. 유학의 직계 자손들은 통치의 마력을 상실한 다음, 임시직 직원으로 전락하였다. 그들은 교수나 연구원이 되어, 조상들에 비해 지위가 형편없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러셀 선생은 설명하였다. "인텔리들은 그들의 활동 때문에 위신을 잃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당시 세상에 대하여 불만을 느꼈다." 그가 말한 것은 서구의 상황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말이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어떤 중국 인텔리는 자기들의 권위가 서구 인텔리들의 활동 때문에 상실되었고, 서양 학술과 외국인에게 원한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두 번째 문제에 이르면, 오히려 말을 할수록 애매하고 불분명해진다.
나는 항상 회의를 품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는 첫 번째 문제를 생각하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두 번째 문제를 말한다.
양심대로 말하자면, 나는 내 회의가 틀렸기를 희망한다.
뛰어난 장수는 언제나 자기가 유리한 전장(战场: 전투 장소)을 선택해서 결전한다. 군사 전략가는 책략이 있어야 좋다고 하지만, 학자들도 책략이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의심이 든다. 전통문화를 찬성하는 사람은 현재 한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민족이나 자기 전통문화를 존중한다고 여기고, 그렇지 않으면 앞길이 막막해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생각은 자기에게 유리한 전장을 선택한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이 전장에서 전통은, 유학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유리하다. 유학자가 아닌 사람은 이런 도전을 거절할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나는 한 토론자에 참가했는데, 논전 중에 몇몇 남자들이 현재 도 당연히 전통으로 회귀해야 한다면서, 남자는 주로 밖에서 있어야 하고, 여자는 집에서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당장 몇몇 여자 쪽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분명히, 전통이라는 전장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하다. 나는 비록 남자지만, 여자 쪽에 붙었다. 그건 내가 이런 어두운 모략 위계를 싫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