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사기술(生命科学与骗术)1/3
나의 지금까지 반평생은 과학과 인연이 있었다. 어느 때는 과학을 공부했고 어느 때는 과학 관계 일을 했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 나 자신이 과학의 옹호자가 되어 각종 세상 사기꾼 앞에서 명성을 떨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고, 나는 이를 큰 영광으로 느끼고 있다.
중국 사람은 독특한 역사 배경을 갖고 있어, 과학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유학시절, 피츠버그 대학의 교수인 쉬주오윈 (许倬云) 선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과학을 홍수나 맹수로 여겼고, 다음에는 과학을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는 마술로 생각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과학을 종교의 대상으로까지 숭배했지만, 결국 스스로 과학이 끊임없는 연구 과정이라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체득은 지나치게 심오하였기 때문에 대다수의 중국인들에게 적용할 수 없었다.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과학은 산을 옮기고 바다를 뒤엎는 위력을 가졌고, 과학자라 부르는 사람들이 발명한 것은 우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신기한 술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해에 기초하여, 중국인들은 일체의 이상한 술법을 모두 과학이라고 쉽게 믿었다. 그중에는 비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는 염력과 플라스틱 병에서 약이 뚫고 나오게 하는 특이한 능력도 포함된다.
당연히, 나는 이런 모든 것들이 과학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과학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것은, 바로 세 살배기 아이에게 성(性)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이해시키기 어렵다.
물리학자 워너(1894~1964: 미국 수학자, 제어이론의 아버지라 불리며 영국 수학자 페일리와 함께 퓨리에 변환을 저술)는 이론상 인간은 한 가닥 전선을 통해서 전송될 수 있다고 하였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약병에서 약이 통과되어 나오지 못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아인슈타인은, 만약 하나의 공간이 초고속으로 움직인다면 거기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고 하였다. 기왕에 그러하다면, 삼국지에 나오는 서서(徐庶: 유비의 모사였다가 조조에게 투항한 인물)가 어째서 현재로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답은 간단하다. 워너와 아인슈타인이 한 말은, 문외한에게 말해봤자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말을 들었다. 산골 사람이 도시에 가서, 도시의 전등을 보고 좋아서 얼른 전구를 사갖고 돌아왔다. 그것을 가죽끈에 달아놓은 다음 불이 들어오지 않자,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제기랄, 너 왜 불이 안 들어 오는 거야!" 분명히 도시 사람들에게는 불을 켰는데, 산골 사람에게는 밝은 불을 보여주지 않았다.
현재의 상황도 그렇다.
사람이 수백 번 들어도, 수백 번 보아도, 우리가 이해 못 한다는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이해가 이렇다는 것은, 과학이 대중에 대하여, 말하자면, 확실히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비록 그렇지만, 과학은 여전히 이성(理性)의 산물이다. 과학은 세상에서 제일 성실하고, 제일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거나 약을 병 밖으로 통과시키게 할 만큼은 성실하지 않다.
현인 러셀은 '근대 이래, 과학은 귄위를 세웠다.이런 권위는 기존의 모든 귄위와 다르다. 그것은 이성(理性)의 권위로서, 진정한 의미의 권위가 아니다.
과학이 말하는 모든 것은, 누구의 입에서 나왔나 물어볼 필요가 없다. 그가 믿을 수 있든 아니든, 사람들은 종이와 펜, 혹은 실험을 통해 검증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록 모든 사람이 검증하는 수학 공식에 훈련되어 있지 않고, 무엇보다도 실험실을 갖고 있지 않지만, 누구나 요란한 격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 수학은 배우면 할 수 있고, 실험설비는 갖추면 된다.
수학자가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자기의 증명을 다른 사람에게 글로 써서 보여주어야 하고, 물리학자도 무언가 만들어 내려면, 실험 조건과 과정을 써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과학자가 자기의 발명을 주장하거나 발표하려면,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심판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