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섬 여행 (2/22) : 지공거사의 나들이
2월 22일. 9시. 서울역 인천공항행 플랫폼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플랫폼에서 만났으니 그대로 오는 열차를 타면 되었고, 1시간 만에 인천공항 1 터미널 역에 도착했다.
공항철도를 내려서, 공항 청사 3층으로 올라가 용유 자가부상열차 정거장으로 가는 시내버스(222번)를 탔다.
날씨는 구름 한점 없이 쾌청하고 날씨는 약간 쌀쌀했는데 걷기 딱 좋은 상쾌한 날씨다.
버스는 시야가 확 트인 시원한 벌판을 달려서, 예전 무의도에 가기 위해 기다렸던 선착장 부근에 새로 건설한 위풍당당한 대무의 교를 건넜다. 이윽고 용유도와 무의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잠진도 정류장에 버스가 섰고 우리는 버스를 내려 거기서부터 소무의도까지 걷기 시작했다.
무의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국사봉을 거쳐 호룡곡산을 등산하러 온다. 하지만, 우리는 등산을 안하고, 도보로 무의도 해변길을 걸어 소무의도까지 갈 계획을 세웠고, 잠시 길을 잘못 들어 하나개 해수욕장에 들어갔다 왔지만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우리가 걸어간 무의도 해변 길은, 무의도 전체에 도로 확장 공사를 하는지 길 옆으로 계속 커다란 공사 트럭들이 씽씽 지나갔다. 공사구간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어수선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위험했다. 하지만 중간에 산으로 올라설 방법도 없어 계속 걸어갔는데, 다행히 하나개 해수욕장 부근 삼거리부터는 공사가 없었다.
다시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시골 풍경이 전개되었고, 우리는 편안하게 얕으막한 언덕을 넘어 소무의도가 보이는 광명항에 도착했다. 현지 상황을 몰라 해안길을 걸어갈 계획을 했지만, 지금은 걸어갈 상황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국사봉을 지나 호룡곡산을 넘어 광명항으로 내려가는 게 맞다.
광명항에는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새로 건설한 예쁜 인도교가 있었다. 우리는 그 다리를 건너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도는 무의뱌댜 누리길을 걸었다. 별로 길지 않은 이 길은 바다 풍경이 보이는 해변길로 시작하는데,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보며 가다 보면 가파른 언덕이 나오고, 언덕 꼭대기에 오르면 거기가 소무의도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하도정(鰕島:새우 섬)이란 정자가 있다.
우리는 섬을 한바퀴 돌고, 소무의도 다리를 건너 광명항으로 다시 왔다. 거기서 5시 40분 마을버스를 타고 용유도로 와서, 용유도에서 시내버스로 바꿔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돌아왔다.
오늘 여행 길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경치도 좋았고, 귀가 시간도 별로 늦지 않아 지공 거사 하루 여행길로 딱 맞다. 오늘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만족해서 돌아갔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