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p (전종서의 위성)
다음날 홍지엔은 늦게 일어났다.
세수를 하는데 교교장이 보낸 사람이 교장이 침실에서 그를 기다린다고 했다.
그는 씬메이가 쓴 편지를 먼저 그에게 주어 보내고 조금 있다가 교장 침실로 갔다.
가오송니엔은 그가 오는 소리를 듣고 일단 표정을 정리했는데 얼굴에 남아있는 존엄한 티를 할 수 있는대로 깨끗이 치워 버렸다.
"씬메이가 언제 갔습니까? 그가 가기전에 황선생과 상의했습니까?"
"그는 가야 만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아침 일찍 여길 떠났을 겁니다."
"그가 간 이유를 황선생도 압니까?
"예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가오송니엔의 얼굴은 새우나 게를 끓는 물에 집어 넣은 것처럼 뭉그러졌다.
"그렇다면 내가 부탁하겠는데 황선생이 비밀을 엄수해 주시오.
말이 새어 나가면 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 어 - 학교에 대해서도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홍지엔은 허리를 굽히고 지시를 듣다가 흥미 있다는 표시인지 "phew"하는 소리를 탄식하듯 내었다.
가오송니엔은 어제 밤 일이 벌어진 때부터 신경이 아주 예민해져서 홍지엔이 자기 말을 듣자마자 한숨을 쉬는 소리가 귀에 크게 들렸다.
그는 입으로 "이놈이"라는 욕을 내뱉지는 않았으나 입 대신 얼굴 표정으로 이 욕을 표시했다.
마침 학교가 방학 기간이라 교무처에서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교직원들은 씬메이가 장기 휴가라는 것을 알았고 모두들 홍지엔에게 물었다.
홍지엔은 기껏 집에서 온 전보를 받았는데 누가 병이 났다고 해서 그날로 바로 떠났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홍지엔은 겨우 짬을 내어 쑨아가씨에게 알리러 갔는데 가는 도중 우연히도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그를 보자 바로 자오 삼촌의 일을 아느냐고 물었다.
홍지엔이 대답했다.
"당신들은 소식이 정말 빠르기도 해. 그래서 군사 간첩으로 여자들을 쓰나봐."
쑨아가씨가 말했다.
"나 간첩 아니예요.
환아가씨가 아르켜 주었는데 왕씨 부인과 자오 삼촌이 뭔가 일이 있었대나 봐요.
그 일이 장기 휴가 낸 것과 관련이 있을거라 했어요.
홍지엔이 발을 구르며 말했다.
"그녀가 어떻게 알았을까?"
"그녀가 자오 삼촌의 책을 돌려 주러 갔다가 왕씨 부인과 한바탕 싸웠던 탓으로 사이가 서먹해 졌나봐요 그후론 가지 않는 걸 보니.
오늘 낮에 왕선생이 메모를 보내 왕씨 부인이 아프니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갔었는데 바로 돌아 왔어요.
갔다 오더니 자오 삼촌에게 욕설을 퍼 부었는데 삼촌이 왕씨 1부인을 희롱해서 그녀가 대단히 분개 했대요.
거기다 그여자는 자기가 진작부터 자오 사촌이 좋지 않은 사람임을 간파하고 관심도 안두었다고 했어요.
"흥" 당신의 자오 삼촌이 그녀의 precious darling,(소중한 그대) 에 대해 끝내 말을 안했군.당신은 그 구절의 출처를 알아?"
쑨아가씨는 홍지엔이 말한 출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그거 믿을거 못되요. 어쩜 그녀 자신이 직접 썼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녀가 몇번 나에게 '작가'를 영어로 author 이라고 하는지 writer 라고 하는지 물었거든요."
홍지엔은 침을 뱉으며 말했다.
"그여자 정말 뻔뻔 스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