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色 : 254 p
시내 중심가라고 해봐야 손바닥 만 해서 여관에서 부터 좌로 돌아가거나 우로 돌아가거나 모두 이곳 칭윈제2중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날 귀신 곡할 노릇으로 신기하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제2중학교에 들어섰다.
막 교정에 들어서는데 뒤에서 어떤 노인이 큰소리로 그를 불렀다.
"여보시오. (同志 : 모르는 사람끼리 이렇게도 부르나 보다) 하나 물어 봅시다!"
"동지, 뭐 하나 물어보자구요."
위티엔칭이 고개를 돌려 수위실을 바라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수위실 책임자인척하며 상냥하게 그 노인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누구를 찾아오셨어요?"
"나는 우리집 링링(嶺嶺)을 찾소." 노인이 말했다.
"그애는 여기 서 아이들을 가르치치고 있는데 그애를 찾으러 좀 들어가도 되겠소?"
"여기 에서요 ?" 위티엔칭은 자기가 할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뭐 대단치 않은 일이려니 생각했다.
자기 역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벌써 여기 들어와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냥 제멋대로 말했다.
"상관 없어요. 들어 오세요.안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세요."
바로 이때 수위실에서 수위가 급히 뛰어 나오면서 말했다.
"기다리세요, 기다려. 무턱대고 들어가면 안되요.
학부형들이 맘대로 들어가면 애들 수업 받는데 지장을 준단 말이예요."
노인이 수위에게 다시 반복해서 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위가 바로 말했다.
:"링링을 찾은신다고요? 링링이 무슨 뜻입니까?"
"내 아들이오. " 노인이 말했다.
"그애는 여기 제2중학교에서 정치를 가르치는 교사인데 우수 교사이기도 하지."
"아. 지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군요." 수위는 금방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알고보니 할아버지께서 지 선생님 부친 되시는 것 같은데 아이구 실례 많았습니다. 어서 들어 가세요.
아냐, 그는 오늘 여기 없습니다.
맞아, 그는 이틀 전 휴가를 내어 수업 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집으로 가서 찾아보지 그러십니까."
"집에도 없다면?" 지 노인은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이들 집에도 가 봤지만 사람이 없었소.
거기 수위도 꽤 여러날 우리 아들이 안보였다고 그럽디다.
아들 애한테 전화라도 해 주세요. 설마 전화도 안 받지는 않을거요."
이렇게 말하고 지 노인은 갑자기 얼굴에 혈관이 솟으며, 화를 내면서 말했다.
"나는 오늘 그애를 꼭 찾아서 직접 물어볼거요.
어려서부터 장난이 심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장을 다니면서도 빈둥거릴 줄은 생각도 못했네.
진작 버릇을 잡았어야 하는건데!"
여관으로 돌아오자 시 인민대회 관계자들이 벌써 질의회 녹화 테입을 가지고 왔다.
알고보니 왕즈원이 막 지더칭과 통화할때 질의회 상황을 화제로 올리면서 위티엔칭 주임이 매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자 지더칭이 사람을 시켜서 가져온 것이다.
위티엔칭은 한번 끝까지 틀어보고나서 갑자기 다시한번 돌려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