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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상 유례 없는 질의안은 칭윈시 각계에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질의안의 내용이 매우 민감한 것이었기 때문에 먼저 회의에 참석하려고 온 대표들의 표정은 어느 누구 할것없이 긴장해 있었고 송지엔더 시장 일로 손에 땀을 쥐었다.
당연히 남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이들은 송지엔더가 궁지에 몰려 끝장니는 것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8시 45분, 회의장의 좌석이 거의 꽉 찼다.
질의 사회자는 칭윈시 인민대회 상무위원회 주임인 지더칭이었는데 숙연한 표정으로 연단의 기다란 책상에 단정히 자리잡고 있었다.
연단은 인민대회 대표석으로 삼면이 둘러 싸여 있었다.
약 5분 후. 시장 송지엔더가 각 부시장들을 인솔하고 함께 회의장에 도착하여 회의장 좌측 앞줄에 착석했다.
그와 마주 대면하고 앉아있는 사람은 이번 질의안에 맨 먼저 이름을 올린 지원링이었고 그의 좌우에 두사람의 대표가 있었는데 한쪽에는 완싼먼 다른 한쪽에는 디쌍산이앉아 있었다.
본 시와 성도에서 온 십여군데 신문사 기자들은 벌써부터 각종 크고 작은 "무장 장비"들을 널어놓고 강력한 선전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시 정부 지도자는 진작부터 무수한 회의에 참석해 왔지만 오늘차럼 살기로 가득한 적은 한번도 겪은 적이 없었고 오늘같이 고요하고 착 가라않은 적도 본적이 없었다.
9시 정각, 질의회 사회자인 지더칭이 약간 긴장한채 선포했다.
"이제 질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동지들! 이번 질의는 우리 칭윈시 인민대회 업무중 하나의 창조적인 시도입니다.
동시에 인민대회 대표들이 정당한 민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민주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시도는 첫번째 시도이기 때문에 우리 인민대회는 경험이 없습니다.
아마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도 있을지 모릅니다,
혹 미진한 점이 있더라도 대표님들, 그리고 오늘 취재 보도를 위해 참석하신 매스컴 기자님들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지더칭은 모두에게 세사람의 질의 대표를 소개했다.
질의서 첫 서명자인 칭윈의"민간 반부패영웅" 지원링은 지더칭처럼 그렇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학식이 풍부할 뿐아니라 말재주가 뛰어났으며 명쾌하고 단호하게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기를 좋아했다.
"전임 시장 리옌저우가 기이하게 사망한지도 벌써 일년여가 넘었습니다.
그의 사망 지점, 사망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반부패 문제를 떠올리게 했고 이때문에 칭윈 인민들은 모두 그의 후임자로 청렴결백하고 강직하며 인민을 행복하게 하는 시장이 오기를 희망했습니다.
또한 시정부의 업무를 철저히 개혁하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의 시장이 오기를 바랐던 겁니다.
하지만 이 일년동안 일어난 일들은 칭윈 인민들에게 매우 큰 실망만 안겨 주었습니다.
우선 국토국 부국장 위창웬의 관을 이용한 독직사건,뇌물 수수, 그리고 그의 처 웨이러칭의 거리낌 없는 사리사욕을 위한 브로커 행위, 그후 일어난 암살 사건, 그리고 결국은 자기가 폭사당한 일.
여기 대해서 우리 시 정부는 조금도 책임이 없단 말입니까?
인사 업무나, 국토업무나 그밖에 청렴 정치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반성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