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色 : 211 p
황동루가 말했다.
"지더칭은 오히려 무슨 역효과가 날 것만 걱정했소.
그와 인민대회 질의 문제를 의논 했는데 나는 이번에는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소.
지금 정부 업무가 이처럼 혼란스럽고 특히 당 간부의 부패처결, 청렴정치 수립 문제에서 적지 않은 사건이 있었소.
지금의 시정부가 감당이나 할 수 일을지?
외국 같으면 내 생각에는 당연히 탄핵이 일어나 그가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을거요!"
겅주지는 마치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말했다.
"지더칭은 감히 그렇게 못할거요, 그는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오.."
황동루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겅형, 내가 당신을 안돕겠다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각 기관 부서에 들어가려면 지금은 모두 시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하오.
결국 송가 놈 사인하나에 모든게 달려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도와주고 싶어도 맘만 있지 힘이 없어 돕지 못하고 있는거요."
두사람은 시 정부가 현재 안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모두 한번 의논하느라고 가볍고 세세하게 한참동안을 얘기했다.
황동루는 겅주지에게 인민대회에서 송지엔더의 부패문제를 지적하는 질의서에 첫번째로 서명해 달라고 했다.
겅주지가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역시 나는 인민대회 부주임인데 만일 내가 첫번째로 서명한다면 남들이 보기에 인민대회와 시정부가 대립하는 것으로 보일 것 같소.
내가 보기에 역시 아래 쪽에서 사람을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진정한 인민 대표이고, 거기다 말재간이 뛰어나고, 또 유명해지고 싶어 안달하면서 , 송지엔더에게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말이오."
"그런 사람이 세상 어디 있겠소?"
황동루의 심중에 그런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어요."
겅주지가 말했다.
"내가 며칠전 우연히 칭윈 제2중학교의 정치교사 지원링을 만났는데 그는 바로 성 전체에서 유명한 특급교사요.
그는 어렸을 때 내 제자였기도 해서 요즘 나와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오.
현실 정치 문제를 깊이 연구해서 식견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소.
내가 알기에는 그가 바로 당신이 찾고있는 우수한 사람에 뽑힐거요.
게다가 그는 당신과 신기하게도 약속이나 한 듯 의견이 일치할거란 말이오.
당신들은 보자마자 곧바로 함께 가기로 할거요."
"지원링,"
황동루는 겅주지와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지 교사. 약속한듯 의견이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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