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r-kim 2011. 12. 10. 10:48

위칭톈 사건이 터 후 이 장년 남자는 벌써 집에서 여러번 울었다.

진작부터 그를 그렇게 만든것은 오만한 미모의 마누라 였다.

이제 알고보니 이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고, 또 이처럼 업중한 범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사람을 속이기까지 했다니!

하지만 그녀는 어쨋든 그의 마누라였고 , 그 또한 그녀의 남편 이었다.

보통 사람들 처럼 욕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는  남편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를 이행려고 했는데 그의 주요한 관심은 처의  건강과 안전 이었다.

 

천천히 평정을 되찾게 되자, 그는 그녀가 교도소에 가 있을 동안의 생활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아이를 외할머니에게 데려다 놓고, 자기는 처가 수감되어있는 교도소 부근에서 막노동이라도 하면서 처를 돌보아 주려고 작정했다.

또 면회 갈때마다 인내심을 갖고 그녀를 세심하게 잘 설득하여 (중국 표현으로는 思想工作이라고 함) 그녀를 안심 시켜 감형을 위해 노력하게하고, 가능한한 빨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수있게 되기를 바랐다.

그는 셀수없이 여러번  스스로 꾸며낸 감동적인 하나하나의 장면과 하나하나의 멋진 행동들을 상상해 보곤했는데 끝내는 자신에게 감동하여 사랑의 뜨거운 눈물까지 흘렸다.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오만가지를 다 생각해도 도무지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농업국 신청사 아래에서  일생일대의 말도 못할 치욕을 겪었다.

송지엔더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를 때 그는 갑자기 원래가슴에 품고있던 생각을 바꾸었다.

그로서는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은 위칭톈을 관심을 갖고 돌보는 것이 아니라, 위칭톈과 송지엔더가 어떤 관계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가 십몇년을 키워온 아들 후용캉이 결국 그의 친아들이 아니라니!

 

그는 후용캉이 자기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위칭톈이 송지엔더가 밀회하는 장면이 떠 올랐다.

,또 자기가 마누라가 바람을 피우며 다니는 것을 십수년동안 까맣게 모른채 그놈을 대신해서 십수년동안 아들인줄 알고 키워왔었다는 생각이 들자 다시 후용캉을 흘끗 바라보았는데 이 악의 뿌리 같은 사생아를 목졸라 죽이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

 

하지만 다시 후용캉을 바라보았다.

자기가 십수년동안 똥, 오줌 누이면서 길러온 그리고 밥 한숫깔,,국 한숫깔 먹여서 키워온, 그리고 글자하나 단어하나 가르치며 키워온 아들인데 ...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아이가 어떻게 자기 친아들이 아니겠는가?

말도 안된다!

 

아냐,아냐. 후용캉은 바로 그의 아들이야, 바로 그의 친아들이야!

 

병원에 도착해서 그는 아들을 얼싸안고 보고 또 보고, 뽀뽀해주고 또 뽀뽀해주고 잠시도 떨어져 있기 서운해 했다.

이윽고 간호사가 와서 설득하며 그에게 화장지를 주자 그는 그제서야 일어나 눈물을 닦고 간호사가 아들에게 수혈하는 것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