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싀푸쟝씨. 당신 너무 지독한 사람 아니예요? 돈을 이렇게 중하게 생각할게 무있어요?" 웨이러칭은 말했다. "당신은 당당한 칭윈시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갑부이고, 일년 수입이 수천만이라는 걸 누가 모르겠어요. 자신이 감옥에 갇히지 않으려고 당신한테는 별것도 아닌 이백만을 써놓고 이제와서 그렇게 애통해 합니까? 설마 당신이 감옥에 갇힐지언정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당연히 원하지 않는게 아니죠. 다만 그렇게 많이는 안쓰겠다는 겁니다.이백만은 지나치게 많아요."
"아. 정말이지..."웨이러칭이 불만스런 표정으로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 "내가 남을 도와 주려고 나선 일이 적지 않은데 오늘 첨으로 양심 없는 사람과 맞닥드렸네, 선물을 보내놓고, 일이 성사 되니까 되돌려 달라고 하니 천하에 이런 일이 어딨어?"
"내가 전부 돌려 달라는 건 아니요, 다신이 당연히 가져야할 것은 갖고 너무 많이 준 부분은 나한테 되돌려 달라 이말이요."
"얼마를 되돌려 달라는 거요?"
"이백만은 정말 너무 많아요. 내가 보기에는 오십만이면 충분 해요."
"세상에 어디 이따위 일이 다 있어. 정말 어찌 이럴 수가!" 이렇게 말하고 웨이러칭은 화를 내며 룸을 나갔고 곧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녀는 전화를 끊기 싫어하면서 즐겁게 왔다갔다했고 이로 인해서 낮게 가라 앉은 여자 목소리가 건물 안에서 느릿느릿 움직였다.
오래지 않아 웨이러칭이 돌아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한테 말하는데 당신 맘대로 상황을 되돌릴 순 없습니다.나 웨이러칭은 원래부터 남의 돈을 공짜로 먹은 적이 한번도 없어요. 설령 먹었다 하더라도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 이상, 역시 원래부터 돌려중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나오면 모두에게 안좋은데요." 싀푸쟝이 말했다. "당신 일이 시끄럽게 커지길 바랍니까? 나는 바로 우리 선에서 해결할 수 있길 바랐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의논하자고 온거요. 우리 모두 장사꾼인데 장사할때도 역시 규칙을 지켜야 하는 거요. 당연히 얻을 이익은 당연히 얻어야하고, 당연치 않은 이익은 당연히 얻으면 안되는 거요. 이일로 보자면 당신이 얻은 이익이 어찌 보통 이익이랄수 있겠소. 그야말로 바로 폭리 인거요.
"무슨 폭리. 당신 정말 지독하네!" 웨이러 칭이 말했다. "당신, 이백만이란 숫자가 뭐 그렇게 큰 줄 알아요? 알아두세요. 이 이백만은 전부 내가 뇌물로 뿌렸어요. 당신 대신 여기저기 돈을 썼고 내가 챙긴건 아무 것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적지않게 차값만 쓰고 다녔소. 내가 아직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으니까 당신 오히려 나를 찾아와서 돈을 되돌려 달라니..."
"이거 대단히 안좋게 되어가는군요. 웨이 사장. 기왕 당신이 돈을 뿌린게 적지 않다고 했으니 그럼 우리 한발작 더 나갑시다. 이백만의 돈을 우리 각자 반씩 나눕시다.일백만은 당신이 갖고 나머지 일백만은 당신이 나에게 돌려 주시오."
"만일 내가 안돌려주면 어쩔거요?" 웨이러칭이 일부러 꾸며서 조용하게 말했다.
"안 돌려줘도 됩니다." 싀픠쟝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쪼금 걱정 되는군요. 일단 내가 이일을 말하고 다니면 당신 일백만도 못챙길걸요. 당신이 그나마 편안히 일백만이라도 챙기려면 나에게 일백만을 돌려주세요. 모두들 양심적으로 일백만씩 가집시다. 만약 우리가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돈을 챙기지 못할거요. 왜냐하면 내가 알기로는 내가 만약 이일을 터뜨리면 상황이 크게 시끄러워질 테고 이 돈은 국고로 몰수 될거요. 뇌물로 쓴 돈은 결코 되돌려주지 않게 되어있어요. 말하자면 우리가 어김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둘다 이익 되도록 방향을 잡고 , 싸워서 둘다 손해보지 않도록 하자 이겁니다. 당신 자세히 득실을 따져 보세요."
웨이러칭은 이작자가 이렇게 다루기 어려울지는 상상도 못했다. 그의 말을 듣고 놀라서 멍할 지경이었다. 사실 말하자면 이작자가 시끄럽게 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욱 커질테고 그들 위가네 명성은 하루 아침에 땅에 떨어질 것이다. 그녀가 많은 해결사 일을 했었지만 이렇게 대담한자는 없었다. 어찌 감히 여기까지 그녀에게 찾아와 돈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설령 손해가 나더라도, 설령 돈을 많이 썻다고 하더라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넘어가지 아무도 일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자는 없었다.
"정말 내가 돈을 돌려줄 것 같습니까?"
"그럼요. 둘 다 이익이니까."
"하지만," 웨이러칭은 기왕 먹어서 뼈와 살이 된 것을 다시 토해놓으려니 정말 아까웠다. 그녀는 두번 세번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실대로 말해서 당신 부인 한위환이 준 돈은 일부는 당신을 구명하기위해 썼고 남은 일부는 우리 장사에 썼어요." 요즘 우리 주점이 영업이 갈수록 커져서 유동자금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라 수중에 있는 돈은 모두 집어 넣었죠."
"음식점 하는데 그렇게 많은 유동자금이 필요한가요? 이방면엔 문외한이라!"
"나는 당신을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하는데는 당연히 그렇게 많은 유동자금이 필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음식점만 하는줄 아십니까? 현재 요식 업종은 결코 경기가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영업장만 보고 번창한 것으로 여기면 안됩니다. 정말 이윤이 말도 못하게 박해서 진작 때려 치우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개업과 동시에 상품 도매무역을 시작했어요. 주점은 단지 그럴듯하게 겉으로만 내세운 거고 우리 장사의 큰 부분은 결코 이쪽이 아니예요."
"그랫군요." 싀푸쟝은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녀가 쉽게 먹이감을 놓지 않으리란 것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그럼 언제 돈을 돌려줄 작정이오?"
"돌려드린다고요. 그런데 일백만이란 돈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보니 한번에 돌려드리지 못해 걱정 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달라는 거군요."
"시간을 달라는게 아니예요." 웨이러칭은 갑자기 눈을 빤짝이며 말했다. "돈 줄 것은 주겠는데, 어느 누구 돈으로 주더라도 상관 없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합시다. 얼마 있다가 시 농업국에서 공사를 할겁니다. 당신은 부동산 업을 하면 건축업도 같이 하고 있지 않나요? " |
"당신은 부동산 업을 하면 건축업도 같이 하고 있지 않나요? 그러니 내가 이 공사를 당신이 하도록 해 주고 이익을 서로 비긴걸로 하면 우리 서로 깨끗이 청산되는거 아닙니까?"
"이 공사가 큰 건가요? 일백만의 이익이 날 정도로?"
"당연 하죠. 구백만위안짜리 공사니까 대충 이십 프로가 남는다고 보면 일백팔십만의 이익이 떨어지죠." 웨이러칭은 이 금액을 말하면서 그리 흡족한 조건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당연히 우리가 일을 잘 마무리하고 당신에게 줄 일백만은 서로 상계시키고 나머지 초과 부분은 반드시 나에게 돌려 줘야해요. 우리 서로 제것은 제것이고, 남의 것은 남의 겄이니까 당신이 갖을 돈만 갖고 나머지는 당연히 나에게 돌려 줘야 됩니다. 알아두세요. 이 일때문에 나는 적지않게 뛰어다녔고 관련 부서의 책임자에게도 지출도 많이 했어요. 모두에게 밥도 샀고, 돈도 뿌렸단 말예요."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싀푸쟝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공사와 아울러 구체적인 단가 명세서를 봐야만 실제 이익을 뽑을 수 있습니다. 요즘 건축시장에서 마진이 크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바로 이때문에 나도 첨에는 건축위주로 하다가 지금은 부동산 위주로 중요 사업을 바꾸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두가지 업종을 열심히 하고있어서 결코 남보다 뒤쳐지지 않습니다."
"싀 사장님은 역시 대단 하시네." 웨이러칭이 말했다. 과연 사업이 번창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군요. 이러니 성공 안할 수가 있습니까?"
""그럼." 싀푸쟝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오늘 여기서 협의한대로 당신이 공사 소식을 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가시려구요?" 웨이러칭이 짐짓 만류 하는 척 했다. "차 한잔 더하시고 가세요."
싀푸쟝이 벌써 일어나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네 그 비싼 우롱차를 내가 적게 마셔야 더 좋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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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러칭이 싀푸쟝과 담판을 하고있던 그때 위칭웬은 이미 자기 처에게 전화로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싀푸쟝이 가자마자 위칭웬은 주점 건물아래 세워둔 차안에 있다가 바로 빠져 나와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와 급히 담판 결과를 물었다. 웨이러칭은 여전히 외롭게 룸에 앉아서 혼자서 우롱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우롱차의 향이 이렇게 짙은데 무엇때문에 싀푸쟝은 매혹되지 않았을까? 차 향이 이렇게 좋았지만 위칭웬은 거리낌 없이 잔을 쏬아버리고 그녀 옆에 앉아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당신 상황을 보아하니 싀푸쟝 놈을 처리하지 못한거 아냐?" 위칭웬이 떠보는 듯 물었다. "그놈은 보통 내기가 아냐." 웨이러칭이 말했다. "내가 험한 세상에서 이렇게 오래동안 살아왔는데 여태껏 이렇게 다루기 힘든 작자를 만난건 처음이야. 그는 강하게 일백만을 그에게 돌려 달라고 했고 나는 강요에 못이겨 어쩔 수 없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기는 죽고 그물은 찢어지는 형국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당신 이미 그에게 일백만을 돌려주기로 대답한거 아냐?"
중국표현 : 魚死網破 - 물고기도 죽고 그물도 찢어진다는 말인데 쌍방 모두 손해를 본다는 뜻. |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당신 이미 그에게 일백만을 돌려주기로 대답한거 아냐?"
"대충 그렇지." 웨이러칭이 말했다. "하지만 바로 현금으로 준다고는 안했어. 직접 그에게 일백만을 준다면 그로서는 너무 편하고 좋겠지만 나 역시 도망갈 길을 만들었지."
"또 무슨 꾀를 냈지?"
"지금 공사 한건을 말하지 않았겠어요? 바로 농업국 건물신축공사인데 거의 비슷하지 않겠어? 안그래요? 난 지금 거리낌없이 이 공사를 싀푸쟝에게 따 주겠다고 했어요. 말하자면 공사에서 생기는 이익을 저당 잡힌 거지."
"그 공사는 잠간동안에 끝나는게 아니야. 만일 공사를 못 따내면 어쩌려고 그래?"
"공사를 못 따내더라도 그걸 빌미로 싀푸쟝을 잡아 놓은거예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하루 종일 나에게 돈을 당라고 아우성 칠텐데 내가 어쩌겠어요?"
"그런데 만약 공사를 따낸다면 어쩐다? 당신 정말 그에게 호박을 넝쿨째 안겨주는거 아냐? 그 공사는 입찰가도 높고 이익도 적지 않아."
"나도 당연히 이익이 많이 떨어지는 걸 알고 있어요." 웨이러칭은 차를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래서 나도 그공사의 이익중 일백만만 그가 가져가고 나머지는 나에게 돌려 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어요. 단지 그때가 되면 어떻게 받느냐만 생각해내면 되는거지."
"맞아. 싀푸쟝 이 놈이 대단히 머리가 잘돌아가는 놈이고, 그는 칭윈시에서 이름난 교활한 상인(奸商)이야. 만약 교활하지 않았다면 그가 그렇게 많은 부동산업을 꾸려 나갈 수 있겠어? 칭윈 시의 부호로 성공할 수 있었겠냐 말야. 그자와 알고 지내려면 우린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
이무렵 부터 시 농업국국장 쟈송양의 사무실에서는 위칭웬과 웨이러칭의 그림자가 활발히 얼씬거리기 시작했다. 쟈송양으로 말하자면 시 농업국이 대형 빌딩을 신축한다는 소식이 발표된후 그의 참모들도 대부분 그랬던 것 처럼 기쁘기도 했고 고통스럽기도 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이런 생각들이 왔다갔다 했다. 지금 그가 판단하기로는 고통스러운 것만도 아니고 썩 기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사무실과 숙소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그들은 바로 칭윈시 건설회사 사장들이었다. 어떤 사람은 공사 하청을 주려면 제일 든든한 기업이나 아니면 외지 기업에 일을 주어여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쟈송양은 외지에서 칭윈에 들어온 기업에 특히 관심이 많았는데 그들이 하는 말이 특히 깊이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귀찮은 것은 이런 건설회사 말고도 이전부터 공사를 따는데 끼어드는 칭윈시 각 방면의 인물들, 예를 들어 시 국토국 부국장 위칭웬과 부인 웨이러칭은 대표적인 한쌍이었다. 그들은 건설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면서 또 부동산 업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시 농업국 빌딩신축공사에 특별히 열심히 쫏아 다녔다 |
그전에는 그들은 외지의 어떤 건설사가 이런 일을 잘 한다고 하다가 지금은 말을 바꾸어서 이 공사는 현지 기업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쟈송양은 여기엔 무슨 야료가 있음을 간파했고 그들이 결국 누구에게 공사를 주기를 원하나 물었더니 그들은 어쨋든 외지 기업은 안되고 현지 기업에게 주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최종 도급을 받는 부서이니 오히려 공사를 그들에게 달라고 했다.
쟈송양은 그들의 수법이 같이 그들과 함께 법을 어기고 규율을 어기는 짓거리를 하자는 의심이 들었고 그들과 공범이 되자는 것 으로 확실히 깨닿고 결코 그들에게 코가 꿰여 끌려가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는 진작 그들 부부를 쫏아 버렸을 테고, 심지어 그들이 사무실 조차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부가 다른 사람아닌 칭윈 지도자의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그는 위칭웬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 더욱이 위칭톈은 반드시 심사숙고하고 대해야만 했다. 위칭톈은 비록 여성이었으나 상부에서 확실히 밀어주는 사람이고 또 현재 상임부시장으로 재직중이다. 더욱 죽을 지경인 것은 그녀의 성깔이 대단해서 크고 작은 회의에서 불호령을 내리기 일쑤였다.
바로 이틀전 일차회의에서 이름을 거명해가며 칭윈시 종자 판매 업무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점을 질책 했었다. 그녀는 뜻밖에 회사가 파는 종자때문에 농민의 이익이 없어지게 했을 뿐아니라 나아가 농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하며. 그로 인하여 칭윈시 농업 생산의 정상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이 말은 분명히 중점을 두고 한 말이 었는데 칭윈시의 종자 판매 업무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은 칭윈시 만의 문제점은 결코 아니고 전 성에 걸쳐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였다.
비록 종자 판매 업무가 농업국 관할 업무기는 했지만 현재는 시장경제 시대인 만큼 일부 질 나쁜 가짜 종자가 시장에 유입되고 이로 인해 농민이 반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매를 맞더라도 농업국 혼자 뒤집어 쓰면 안된다. (원문 : 볼기를 때리더라도 채찍이 전부 **에 떨어진다고 표현)
무슨 방법이 없을까? 그 사람이이 상임 부시장이기도 했지만 여자 였다. 이 호랑이가 누구나 문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당신이 암호랑이와 마주 대한다면 그호랑이에게 물려죽거나 안물려죽거나 둘중 하나일텐데 미움을 살 일은 절대 피해야한다. "잘한다, 잘해."하는 위칭톈의 질책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데 그녀의 동생과 올케가 다시 방문했다.
당신 같으면 이 공사를 그들에게 줄까, 안줄까? 안 준다는 건 죄에 죄를 추가하는 거고, 준다는 건 죽 쒀 개 좋은일 시킨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 ( 원문 : 肉包子打狗 - 고기만두로 개를 때린다고 표현) 얼마나 오랫동안 어렵게 큰 건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이걸 공손히 두손모아(拱手) 인사까지 해가며 몽땅 바치다니, 정말 안되지... 장사하다가.밑천까지 날리게 되는셈이야. 설마 국장인 내가 이렇게 원통해 하고만 있을 것인가? 꾀를 내어 주판알을 튀길 수는 없을까 매번 아래 자리에나 앉아서 남 좋은 일이나 시키고 결국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게 되는것 아닐까?
국장은 어쨋든 국장이었다. 쟈송양은 무척 힘들어 했으나 결국 대책을 강구했다. 이 대책이란 것은 다름아닌 당의 방침,정책 이며 국가의 법율,규정을 뜻 했다. 이 방면에 관해 그는 자주 회의석상에서 말하기도 하고 회의중에 염두에 두기도 했다. 몇조 몇항인지 줄줄 외울 수 있고 당장 인용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것을 정말 일생동안 뱃속에서 썩히기만 하면 안된다.
"위국장. 이렇게 우리 농업국의 조그만 공사에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우리 신축빌딩 공사에 관심있는 동지들이 적지 않아 내가요즘 접대하느라고 바쁩니다. 아울러 마음속 깊이 감사 하고있소.
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우리가 책임자 해먹기가 요새는 정말 힘들어 졌어요. 위 국장도 책임자니까 책임자로서의 고충을 잘 알고 또 틀림없이 많이 경험 했을거요. |
나는 당신네 국토국 상황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어쨋든 우리 농업국 팀 내에서 의견이 통일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소. 왜 냐고? 책임자들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요. 지금 국장인 니를 빼고서 그밖에 서기, 부서기, 부국장, 기율위 서기, 한꺼번에 앉으면 바로 큰 책상 하나 가득이요. 우리들의 여기 일은 결국에는 소수가 다수를 따라가는 걸로 결론이 나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내가 공사를 누구에게 주나 말을 해야한다면 나도 모르겠다고 할 수 밖에 없소.
"우리 국토국에서는 이런 중대한 상황이 떨어지면 모두 국장이 말하는대로 됩니다. 내가 비록 부국장이지만 국장의 안색을 살펴가면서 말하고 일반적으로 보아서 모두들 감히 그의 미움을 살 생각은 못하지요. 결국 국장이 사수고 우리들은 조수인 셈인데 결코 반란을 일으키는 법은 없지요. 내가 그러니 삼인자, 사인지 역시 마찬기지 아니겠습니까." 위칭웬이 농담하며 말했다.
"아. 당신네 국토국은 아뭏튼 안정되고 단결되어 있군요. 최근에도 중앙부서 책임자가 더욱 민주적으로 일하라고 호소 했는데 단결해서 함께 일한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당신네 한테 배워야 할 것 같군요. 너무 민주적으로 하려면 일이 안되!" 쟈송양이 그에게 감탄하며 말했다.
"민주집중 아닙니까. (民主集中 : 인민민주주의에 기초하여 노동자 계급의 정당이 국가를 운영하는 공산당 제도) 바로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위칭웬이 말했다. "민주는 집중의 전제로서 민주이고, 집중은 민주의 기초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의 하나를 하더라도 민주를 먼저 내세우면, 모두들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하고, 모두들 방안과 대책을 내 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끝날 때가되면 모두 집중 되는거 아닙니까? 누가 집중을 시키겠습니까? 그건 바로 우리들의 장이 전문가로서 집중시키는것 아닙니까? 그가 박자를 맞춰주면 상황은 집중되기 시작하고 바로 결론이 나는거 아닙니까? 이어서 우리들 모두 그의 의견에 따르게 되는데 만약 반대가 있거나 혹은 누가 자기 의견을 고집한다면 그런게 바로 집중이 안되는 것이고 그가 잘못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국에서는 대체로 모든 일을 국장이 최종 결정하고 나는 일체 반대하지 않으니 나야말로 에누리 없이 당의 민주 집중제도의 원칙을 관철 시키는 모범 인물이 아닙니까?
"당신 위국장, 정말 대단하오." 쟈송양이 웃으며 말했다.
한 쪽에 앉아있던 웨이러칭 역시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맞아. 쟈 국장님. 바로 당신 국에서도 이렇게 민주 집중을 시켜서 의견을 통일해서 이 공사를 우리가 할 수 있게 해주세요."
"틀렸어요." 쟈송양은 자기 말솜씨가 내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어떻게 이런 미숙한 상대에게 흔들렸을까? 그는 자기가 틀렸음을 깨닿고 생각을 거듭해서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당신들이 이일을 잘 알지 못한다는걸 어찌 모르고 있습니까? 건설공사의 시공은 일개 부문의 책임자가 좌지우지 하는게 아닙니다. 내가 알려 드리지요. 내가 우리 농업국의 의견을 모두 일치 시켰다고 합시다. 그래 봤댓자 그건 그뿐이고 농업국 역시 공사를 누구에게 줄 권한은 없는거요." |
무슨 일이 있었어요?" 웨이러칭이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쟈 국장이 그들을 갖고 노는 것처럼 느꼈다.
"못 믿겠습니까?" 쟈 국장이 웃었으나 이번에는 표정이 굳었다. "당신들은 법율, 법규를 모릅니까? 국가 건설국에서 벌써부터 건설공사 응찰규정을 제정했는데 . 성에서도 집행규정이 있고 그대로 우리 시에도 적용되는데 매우 구체적으로 응찰 조건, 응찰자격, 개찰 방법 등등 전부 상세하게 큰 책에 나와 있소.
"나도 그건 알아요." 위칭웬이 말했다." 결국 나도 국토국 부국장인데.., 규정은 있지만 나는 바꾸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규정은 규정일 뿐입니다. 규정은 죽었고, 사람만이 살았달까... 엄격한 규정도 결국 사람이 집행하는게 아닙니까? 내말이 틀렸어요?"
"말은 맞지만 상황이 달라졌소." 쟈송양이 말했다. "건설공사 입찰 부문은 우리 성이 전국으로 보더라도 앞서 나가고 있으니 우리가 발전된 성이 분명하오. 벌써 몇년전부터 많은 지방에서 50만위안 이상의 공사는 모두 현 이상의 입찰센터에서 입찰 규정에 따라 진행토록 했고 50만위안 미만의 공사라도 향,진 또는 하부기관에서 역시 입찰을 진행토록해서 개별적으로 부탁하거나 돈이나 권력이 개입되는 것을 방지토록 하고 있소. 당연히 여기서 중점을 둔 것은 조직을 보호하고,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 말로 부탁해서 일을 그르치지 못하게 한 것이오.
게다가 우리 칭윈시는 성 전체로 볼때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이 낙후된 곳이요. 이런 부문의 규정 집행 역시 뒤떨어져 있소.어떤 부서에서는 비록 집행을 한다고는 하지만 겉으로만 그럴뿐이요. 말로만 입찰한다고 하고 부서 책임자가 멋대로 결정한다면 형식만 변했지 내용은 그대로인 셈인거요.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이미 바뀌고 있소. 금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시 지도자께서 재삼 전력을 다해서 규정을 준수 하고 공사 입찰을 통하지 않고서는 일율적으로 착공을 할수 없다고 한 거요. 그밖에 공사 하청을 누구에게 줄 때는 더이상 과거처럼 일차 선발부터 건설부서 에서 결정하여 이중 두세 업자를 뽑아 결정하지 말라는 거요. 지금은 일율적으로 입찰센터에서 즉시 입철을 한후 누구에게 낙찰 되었는지를 발표하고 이후에는 절대 바꾸지 못하게 하고 있소.
"그렇게 엄격해 졌어요?" 웨이러칭이 말했다.
"그래, 그래. 이건 나도 들었어." 위칭웬이 자기 처에게 말했다. "특히 송지엔더가 시장이 된후 이부분이 더욱 엄격해 졌어.대부분 입찰센터에서 그자리에서 결정하지 않으면 일율적으로 착공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것을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
"그렇다면 이일은 이젠 정말 방법이 없네요.?" 웨이러칭이 말했다. "설마 이렇게 큰 공사에 국장이 조금도 말할 권한이 없고 입찰센터에서 완전히 시장이 결정 한다는게 분명해요?"
(중국표현 : 換湯不換藥 : 물만 바꾸고 약은 그대로 - 형식만 변했지 내용은 그대로 라는 말..)
"말을 그렇게 하는게 아냐." 위칭웬이 말했다. "일이란 사람을 위한거야, 위나 아래나 대책이 있기 마련이야. 방법은 아직 있어. 입찰 절차중 쓸 수 있는 술수와 뻥치는 방법을 내가 다 알고있지."
그들이 여기까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듣고 , 쟈송양은 웨이러칭의 미모에 관심을 갖는듯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요즘 우롱산 대주점은 영업이 잘 됩니까?"
"할만큼 합니다." 웨이러칭이 말했다. "앞으로도 쟈 국장님이 계속 도와주시고, 친구분들도 많이 모셔오셔서 저희들 좀 많이 도와 주세요."
"두말하면 잔소리죠." 쟈송양이 말했다. "우리 국에서 대놓고 식사하는 곳은 없는데 모두들 한군데 계속 가면 질리니까 흔히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합니다. 앞으로 내가 그사람들에게 당신네 식당에 가라고 할께요. 어디 갈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그쪽으로 자주 가라고 할테니 이일은 걱정 마세요."
위칭웬은 쟈송양을 꽤 괜찮은 사람이긴 한데 상당히 의뭉스럽다고 생각했다. 역시 웨이러칭의 반응은 빨랐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쟈국장님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해 주시네요.언제나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하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나서 위칭웬에게 말했다. "쟈 국장님 댁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데, 우리가 애쓸일이 없을까요? 예를 들어 집을 수리 한다든가, 집안 친척들이 무슨 골치아픈 일이 있든지요?"
"없어요, 없어. 집은 벌써 수리 했는데 무슨 또 수리할 일이 있겠습니까." 쟈 국장은 마치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도움 받을 일이 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이어서 그는 마음을 가라 않히고 위칭웬을 바라 보면서 말했다.
"기왕 친척 말이 나왔으니... 내가 생질이 하나 있소. 바로 누나의 아들인데 막 대학교를 졸업했고 전공은 중문과 나왔어요. 에, 전공이 좀 그래서 그런지 내가 벼라별 노력을 다했는데도 겨우 동사무소 서기로 밖에 못 시켰어요. 그녀석이 글쎄 도무지 맘에 들어하지 않으니 , 요즘들어 누님은 걸핏하면 나한테 전화에 대고 취직좀 시켜라 취직좀. 그애를 기관에 출근 할 수 있도록 해다오 그러죠.
"그랫군요." 위칭웬이 말했다. "누군지 외삼촌이 국장인 것도 모르고...생질의 앞날을 위해서는 당연히 대 기관이 좋죠."
"나도 대기관이 발전 가능성도 크고 좋다는 걸 잘 알지만 내 이 정도 얼굴을 내 밀어봤댔자 어디 통해야지...어떻게 해줄 방법은 없소? 내가 이미 몇군데 친한 국장들에게 말해 봤는데 모두들 지금 조직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사람을 쓸수 없다고 그러더군." 쟈송양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렇다면." 웨이러칭의 눈빛이 쟈송양과 위칭웬 사이에서 번쩍 빛났다. "국장님 생질의 취직 일은 우리가 한번 해볼께요." |
"국장님 생질의 취직 일은 우리가 한번 해볼께요."
"우리?" 위칭웬이 웨이러칭을 보니 눈빛이 확고부동한 것을 보고 즉시 자기도 결연히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가 해 볼께요. 쟈국장.이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쟈국장 대신 나서서 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웨이러칭이 말했다. "맞아요. 지금 지도자는 사회 각 방면을 감독하는 것이 너무 엄격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직접 나서서 처리하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대신 처리하는게 훨씬 편하죠."
여기까지 말하자 위칭웬이 칭찬의 말을 보탰다. "맞아. 우리 웨이러칭은 이런 일을 대단히 잘해요. 이사람은 평소 다른사람을 위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처리해주곤 하는데 가히 전문가라고 할만 합니다."
"내가 무슨 전문가야." 웨이러칭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내게 알랑거리는 말일 뿐더러, 내가 남의 걱정을 덜어주고 어려운 일을 해결해 주는일을 기꺼이 해주니까 칭찬하는 거 겠지. 그렇지만 쟈 국장님 의 이런 일 같은 것은 반드시 전심전력을 다할겁니다. 쟈 국장님, 안심하시고 사무실에서 내게서 좋은 소식이 오기나 기다리세요."
"그래요? 고마워요, 고마워." 쟈 국장이 좋아하며 말했다. "이렇게 당신들에게 부탁까지 하게 되는게, 이놈의 생질은 내 아들보다 더 시끄럽고 사람을 귀찮게 하네.".
"그럼 우린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위칭웬이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가 방금 했던 그 건 역시 쟈국장 께서 선처 부탁합니다."
"나도 감안할 겁니다." 쟈국장이 말했다. "나도 반드시 성실하게 감안 할겁니다. 입찰을 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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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감안할 겁니다." 쟈국장이 말했다. "나도 반드시 성실하게 감안할 겁니다. 비록 입찰을 보더라도 모든 건설사들이 등록을 마치기를 기다려, 입찰센터에서 점수 순으로 순번을 매기고 나서 바로 그자리에서 우리들이 평가해서 우수한 업체를 선정할 거요."
잿빛의 낡고 음침한 농업국 건물을 나서며 웨이러칭이 말했다. "저 인간 쟈 국장은 우물쭈물 책임회피하는데만 능한거 아냐?"
"어느 국장은 뭐 다를까?" 위칭웬이 말했다. "그가 맨입으로 우리를 도와 주겠어? 사람과 사람 사이란 건 말야, 어쨋든지 거래나 똑 같아. 누구나 돈을 내놓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생각을 말아야해. 누구나 뭐든지 얻으려면 반드시 돈을 내야만 하는거야. 적어도 얼마를 냈느냐에 따라 얼마릉 얻는다는게 마땅한 도리인 거야. 따라서 당신 능력이란 것도 결국은 당신의 수단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결정되는 거 겠지."
"당신, 분석 한번 험하게 하네." "웨이러칭이 말했다. "사람과 사람 간이 모두 장사라며? 설마 당신 우리 부부지간도 거래로 생각하는거야?"
자기 처가 흰자위를 번득이는 것을 마주하고도 위칭웬은 완강하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내가 한 말이 당신 듣기엔 거슬릴지도 몰라. 부부가 비록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역시 거래야."
"뭐라고?" 한쌍의 흰자위가 더욱 파랗게 되었다.
중국표현 : 打太極拳 - 원래는 태극권을 하다 라는 뜻이나 속어로는 우물쭈물하며 책임회피를 한다는 의미라고 함. | | |